[이영진 위원의 챔프결정전 Q&A] 전북, 상황따른 경기 운영 돋보여…

  • 스포츠동아
  • 입력 2011년 12월 5일 07시 00분


울산, 동점서 공격 더 강화했어야

2011 K리그 챔피언십이 전북 현대의 우승으로 마무리됐다. 이영진 스포츠동아 해설위원을 통해 챔피언결정 2차전을 포함해 챔피언십 전체를 되돌아본다.

Q : 우승팀 전북의 경기력을 평가하다면.

A : 전북과 울산이 경험에서 차이가 있다는 것이 오늘 경기를 통해 나타났다. 전북의 경기 운영 능력이 돋보이는 한 판이었다. 0-1로 지고 있을 때, 1-1이 됐을 때 등 상황에 맞게 경기를 풀어나가는 모습이 매우 인상적이었다. 사실 후반 초반 정훈을 빼고 정성훈을 투입하면서 미드필드 숫자싸움에서 밀려 선제골을 내줬다. 하지만 동점골을 넣은 뒤 손승준을 투입해 다시 안정을 되찾았다. 벤치의 의도대로 선수들이 잘 해줬다. 벤치와 선수들의 조화 등 K리그 챔피언으로서 자격이 충분했다.

Q : 챔프 2차전에서도 PK가 결과에 큰 영향을 미쳤다.

A : 울산은 수비수들의 조급함으로 기회를 놓치고 말았다. 많은 실수가 나오면서 파울을 범해 PK를 내줬다. 덤비지 말고 힘보다는 머리로 수비했어야했다. 그리고 더 냉정한 경기 운영이 필요했다. 1차전에서 PK를 허용한 것도 마찬가지다. 내년 시즌을 위해서라도 울산 코칭스태프와 선수들이 되짚어봐야 한다

Q : 울산의 공격력이 좋지 못했다.

A : 체력적인 부분이 문제였다. 체력이 떨어지다 보니 밸런스 유지에 애를 먹는 모습이 역력했다. 챔피언십 들어 울산이 가장 좋았던 부분 중 하나가 공수의 밸런스 유지였다. 하지만 꼭 이겨야한다는 부담감 때문인지 밸런스가 깨진 탓에 수비와 공격 모두 효과적이지 못했다. 또 후반 변화를 주는 부분에서 아쉬움이 있었다. 1-1 동점이 됐을 때 공격적으로 변화를 줬으면 했는데 그러지 못했다. 교체 타이밍이 조금 더 빨랐으면 결과가 어떻게 달라졌을지 궁금하다. 벤치에 마땅한 교체카드가 없어 울산 김호곤 감독이 더 고민했을 수도 있다.

Q : 2011 챔피언십 경기 전체를 평가한다면.

A : 단기전이기 때문에 PO까지는 안정된 경기운영을 했지만 챔프전은 달랐다. 전북과 울산은 경기 내용까지도 좋은 챔프전을 선보였다. 단기전의 묘미라는 측면에서는 나쁘지 않았다. 골도 제대로 된 타이밍에 나오는 등 팬들의 입장에서는 흥미로운 경기가 됐다. 이번을 마지막으로 6강 플레이오프가 막을 내리는데 대미를 장식했다고 본다. 우승의 문턱을 넘지 못했지만 울산이 서울, 수원, 포항 등 강호들을 차례로 꺾으면서 팬들의 관심을 자극했던 부분도 좋았다.

Q : 매년 지적을 받았던 심판 판정은 어땠나.

A : 6심제를 통해 작은 것까지 잘 잡아내면서 경기 진행을 잘 했다. 특히 6강 PO 울산-서울전에서 나온 실수를 곧바로 정정한 것은 매우 큰 소득이었다. 경기 운영은 좋았지만 아쉬운 부분도 분명히 있다. 심판들이 운동장에서 선수들과 좀 더 잘 소통했으면 하는 부분이다. 권위적인 모습보다는 선수들과 함께 경기를 이끌어가는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

스포츠동아 해설위원 · 전 대구FC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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