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저그런 김현성? 홍명보호 새 해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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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11월 25일 07시 00분


대구FC 김현성. 스포츠동아DB
대구FC 김현성. 스포츠동아DB
■ 올림픽팀 카타르전 1-1 무승부…조 1위 지켜

후반 천금 결승골…패배 위기서 홍명보호 구해
대학·서울 시절 빛 못보다 대구 임대 후 살아나
8월 홍명보호 첫 발탁…사우디전도 ‘한방’ 기대


올림픽대표팀에 새로운 해결사가 등장했다. 스트라이커 김현성(22·대구FC)이다.

한국은 24일 오전(한국시간) 카타르 도하 알 사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카타르와의 2012런던올림픽 아시아 최종예선 A조 2차전에서 0-1로 뒤진 후반 23분 김현성의 헤딩 동점 골에 힘입어 값진 승점 1을 추가했다. 이로써 1승1무(승점 4)로 조 1위를 지킨 홍명보호는 27일 상암벌에서 열릴 사우디아라비아와의 예선 3차전을 앞두고 좋은 분위기를 이어갔다.


패배의 위기에서 홍명보호를 구한 김현성은 ‘그저 그런’ 기대주 가운데 한 명이었다.

동북고 시절 FC서울의 우선 지명을 받은 상태에서 건국대학교에 입학했지만 딱히 두각을 드러내지 못한 채 출전 기회조차 제대로 잡지 못했다. 상심이 크던 상황에서 서울에서 연락이 왔다. 대학에서 인정받지 못하면 차라리 프로에서 뛰자는 결심을 했고, 2009년 서울에 입단했다.

하지만 시련의 연속이었다.

쟁쟁한 스쿼드로 구성된 서울 2군에서 기약 없는 기다림을 하던 중 그에게 기회가 왔다. 이영진 서울 수석코치가 작년 초 대구 지휘봉을 잡으면서 김현성을 임대한 것.

이영진 전 대구 감독은 “오직 장래성만 생각했다. 혼도 많이 냈는데, 잘 따라왔다. 서울 코치로 있을 때 대학에서 자리를 못 잡는 걸 보고 ‘그럴 바에 일찍 프로에 와서 몸으로 부딪히라’며 데려왔다. 이제 빛을 보는 것 같아 너무 고맙다”고 회상했다.

김현성은 지난 시즌만 해도 대구에서 10경기에 출전해 1골 밖에 올리지 못했지만 올 시즌 29경기에 출전해 7골 2도움을 올리며 프로에서 이름을 떨쳤다.

올림픽 출전 연령대(23세 이하)에 속한 많은 공격수들이 대표팀 조광래호와 교집합을 이룬데다, 유럽 무대에 진출해 있어 선수 문제로 고심하던 홍명보 감독이 그를 주목했다. 그리고 8월 홍명보호에 처음 발탁됐다.

김현성의 에이전트인 김승태 TI스포츠 대표는 “한창 적응하기 힘들 때 이영진 감독이 대구에 데려가 실력을 향상시켜줬다. 조금씩 발전하는 단계에 있다”고 설명했다.

이날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한 김현성은 파주NFC로 이동하기 앞서 가진 공식 인터뷰에서 “초반 찬스를 살렸다면 더욱 쉽게 카타르전을 치렀을 것이다. 사우디전은 이기는 경기를 하겠다”고 다짐했다.

인천국제공항|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트위터 @yoshike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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