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배구]경기당 40점 폭격 몬타뇨가 무서워

동아일보 입력 2011-11-15 03:00수정 2011-11-15 0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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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다 공격이 실패해도 다시 솟구쳐 오른다. 활처럼 구부렸던 몸을 펴고 긴 팔로 허공을 가르는 순간 공은 어느새 상대 코트 바닥을 때린다. 블로커들이 열심히 뛰어보지만 남들보다 훨씬 높은 서전트 점프(70cm)까지 갖춘 그를 막기는 쉽지 않다. ‘고무 팔’ ‘여자 가빈’으로 불리는 인삼공사 몬타뇨(28·185cm·사진) 얘기다.

몬타뇨는 12일 현대건설과의 경기에서 54점을 퍼부어 역대 여자부 한 경기 최다 득점 기록을 새로 썼다. 이전 기록은 자신이 지난 시즌 흥국생명과의 경기에서 달성한 53점. 남자부 한 경기 최다 득점은 삼성화재 가빈이 지난 시즌 현대캐피탈과의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작성한 57점이지만 당시 가빈은 5세트를 뛰었고 몬타뇨는 4세트를 뛰어 올린 점수다.

여자 용병 최초로 3시즌 연속 국내에서 뛰고 있는 몬타뇨의 득점포는 시간이 갈수록 진화해 왔다. 그는 2009∼2010시즌 675점을 올려 699득점의 현대건설 케니에게 선두를 내줬다. 그러나 케니보다 두 경기를 덜 뛰어 평균득점은 높았다. 지난 시즌에는 득점 1위(591점)에 올랐는데 이때 기록한 세트당 9.1득점은 역대 최고다. 이전까지는 세트당 8득점을 넘긴 선수도 없었다. 남자부에서도 세트당 평균 9점 이상을 올린 선수는 2009∼2010시즌의 가빈(9.1점)뿐이다.

초반이지만 몬타뇨의 올 시즌 활약은 더 놀랍다. 5경기(21세트)에서 203점을 올렸다. 세트 평균 9.7득점, 경기 평균 40.6득점이다. 14일 현재 가빈은 경기 평균 37.0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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몬타뇨는 올 시즌 한국에서 뛰지 못할 뻔했다. 농구 에이전트로 일하면서 아내의 대리인도 맡고 있는 22세 연상의 남편이 더 많은 연봉을 주겠다는 이탈리아 팀과 계약을 했다. 그러나 유럽 경제위기 여파로 다른 팀을 알아봐야 했고 결국 그가 처음부터 원했던 인삼공사로 돌아오게 됐다.

팀 숙소 인근에서 남편, 네 살짜리 아들, 보모와 함께 살고 있는 몬타뇨는 득점 신기록을 세운 날에도 “아들이 경기장을 찾은 덕분에 기분이 좋아 편하게 뛰었다”고 말할 정도로 가족 사랑이 지극하다. 운동에만 집중할 수 있는 여건을 갖춘 셈이다.

몬타뇨는 지난 시즌 3세트 출전 제한 때문에 애를 먹었다. 한 세트를 쉬다 보면 경기 흐름을 유지하기 힘들었다. 올 시즌에는 이 규정이 폐지됐다. 몬타뇨가 각종 득점 기록을 모두 갈아 치울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는 이유다.

이승건 기자 wh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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