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성민 17점 컴백쇼…하종화 “하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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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11월 14일 07시 00분


13일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린 V리그 남자부 1라운드 경기에서 현대캐피탈 문성민(오른쪽)이 상무신협 김나운의 블로킹을 피해 강한 스파이크를 날리고 있다. 천안|국경원 기자 onecut@donga.com 트위터 @k1isonecut
13일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린 V리그 남자부 1라운드 경기에서 현대캐피탈 문성민(오른쪽)이 상무신협 김나운의 블로킹을 피해 강한 스파이크를 날리고 있다. 천안|국경원 기자 onecut@donga.com 트위터 @k1isonecut
에이스, 선발복귀전서 강서브 등 맹활약
현대, 3-1 상무 잡고 3연패 탈출 시즌 2승
하종화 감독 “문성민 효과로 분위기 반전!”

“오늘 경기는 어떨까요?”(취재진)

“아휴, 정말 잘하고 싶은데 말처럼 쉽지 않네요.”(현대캐피탈 하종화 감독)

잘 풀리지 않는 팀의 벤치와의 무의미한 대화는 NH농협 2011∼2012 V리그 남자부 1라운드 내내 이어졌다. 가장 큰 문제가 무엇인지 빤히 보이지만 당장 해결할 수 있는 건 적었기에 답답함은 훨씬 컸다.

그렇게 쓰라린 시간을 보내던 하 감독이 모처럼 활짝 웃을 수 있었다. 13일 천안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린 상무신협과의 1라운드 마지막 경기에서였다.

최근 3연패 늪에 빠졌던 현대캐피탈은 이날 세트스코어 3-1(25-16 25-18 20-25 25-18) 승리를 거뒀다. 시즌 2승(4패)째를 올린 현대캐피탈은 비로소 중위권 도약의 발판을 마련할 수 있게 됐다.

깔끔한 승점 3점짜리 승전고도 기뻤지만 무엇보다 ‘에이스’의 부활이 반가웠다.

현대캐피탈 레프트 문성민(25)은 올 시즌 개막 이후 처음 선발로 출격한 무대에서 17점을 올리면서 팀 승리를 진두지휘했다. 현대캐피탈이 끝 모를 추락을 하게 된 이유가 문성민의 부상 이탈이란 점을 감안할 때 상무신협전은 의미가 남달랐다.

부상 후유증을 어느 정도 털어낸 모습이었다. 그간 발목 수술과 어깨 부상이 겹친 바람에 컨디션은 최악에 가까웠다. 가끔 원 포인트 블로커로 나서 살짝 감각을 익히는데 주력해온 문성민의 본격적인 출전은 2라운드 중반 이후로 점쳐졌으나 여의치 않은 팀 성적에 마냥 쉬고 있을 순 없었다.

문성민은 서브에이스 2개와 포인트로 연결된 블로킹 2개를 잡아내며 4차례 세트를 모두 소화했다. 후위 공격을 자제하는 등 최대한 몸에 무리를 주지 않는 선에서 ‘할 수 있는’ 건 확실히 처리했다.

경기 초반 강한 스파이크를 시도했지만 상대 블로킹 벽을 내내 위협한 지난 시즌과는 아무래도 파워에서 약했다. 몇 차례 찬스가 무위에 그치자 2세트 이후 문성민은 노선을 바꿨고, 안정감에 포커스를 맞췄다.

현대캐피탈 벤치는 분위기 반전과 강한 서브에 높은 점수를 줬다. 하 감독은 “우리 팀이 약한 서브로 많은 어려움을 겪었는데, (문)성민이의 복귀로 강 서브가 구현돼 전체적으로 상승효과를 가져오고 있다. 무겁게 가라앉은 기류도 많이 올려줬다”고 갈채를 보냈다.

문성민은 “코트 밖에서 머문 동안, 정말 뛰고 싶었다. 어깨에 힘이 들어가 상대 블로킹에 많이 걸렸는데, 감각을 되살리는데 심혈을 기울였다. 부상 상태도 많이 나아졌다. 파이팅을 불어넣으려 노력했다”며 미소를 지었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트위터 @yoshike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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