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언킹’ 이동국(32·전북 현대)의 가슴앓이가 심하다. 9골로 이미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득점왕을 사실상 확정한 그는 나머지 두 목표를 향해 질주해야 하는데 장애요소가 나타났기 때문이다.
지난달 19일 열린 알이티하드(사우디아라비아)와의 4강 1차전 때 왼쪽 종아리를 다친 게 아직 회복되지 않았다. 최강희 감독은 “의료진 검진 결과 단순 근육통으로 곧 회복될 것”이라고 했지만 이동국은 일주일간의 재활훈련 뒤 팀에 복귀해서도 여전히 재활에 매달리고 있다. 최 감독은 “회복이 예상보다 늦어 몸 상태를 하루이틀 더 지켜봐야 할 것 같다”며 더딘 회복에 고개를 갸웃거렸다.
최 감독은 이동국이 10월 초 열린 축구대표팀 평가전과 월드컵 3차 예선에 차출돼 갔다가 이렇다 할 활약을 못하며 ‘차출 논란’을 일으킨 뒤 심리적으로 위축됐기 때문으로 보고 있다. 그래서 훈련보다는 재활에 집중하도록 했는데 아직 그 충격에서 벗어나지 못했다고 분석했다.
5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을 앞둔 최 감독과 이동국으로서는 속이 탈 수밖에 없다. 전북은 K리그 챔피언결정전에도 직행한 상태라 이번 시즌 K리그에서 16골 15도움을 하고 있는 골잡이 이동국의 공백은 클 수밖에 없다. 최 감독은 이동국이 완전히 회복되지 않으면 K리그 챔피언결정전을 대비해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은 빼고 간다는 생각.
하지만 남은 축구 인생에 다시는 못 올 수도 있는 챔피언스리그 홈 결승전을 맞이하는 이동국으로선 꼭 출전하겠다는 각오다. 부상을 당한 뒤 지난달 26일 열린 4강 2차전에도 출전하겠다는 의지를 보였지만 최 감독이 만류했다. 이동국의 집요한 출전 각오에 최 감독은 “몸 컨디션이 어느 정도라도 올라오면 후반에라도 투입하겠다”고 물러선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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