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마사회가 9월23일부터 도입한 ‘오토벳(autobet·자동발매 마권구매방식)’이 경마 팬들 사이에서 화제이다.
3주간의 시범운영을 거쳐 10월14일부터 정식 운영에 들어간 ‘오토벳’은 정식시행 첫 주부터 매출액, 발매건수가 약 3배 증가하는 등 초보 경마팬들로부터 뜨거운 호응을 받고 있다.
‘오토벳’은 로또복권의 ‘자동선택’과 비슷한 마권구매방식이지만, 구매시점에서 단승 5위내의 조합을 놓고 랜덤 선택 시스템을 적용한다. 로또의 무작위 적용방식과 달리 적중확률을 한 단계 끌어올린 것이 차이점이다.
이러한 발매방식은 마권구매시 소액베팅을 유도할 수 있다. 무엇보다 경마에 대한 지나친 몰입을 방지할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다.
경마는 다양한 승식과 경주에 미치는 변수가 많아 우승마를 점치는 것이 쉽지 않다. 경마의 고수들도 매 경주마다 고심을 거듭하는데 초보자들은 오죽할까. 이에 미국, 호주, 프랑스, 일본, 홍콩과 같은 경마선진국에서는 초보 경마팬을 위해 ‘오토벳’과 같은 마권구매방식을 일찌감치 도입해 운영하고 있다.
지난 한 달간 시행된 ‘오토벳’ 시행실적을 살펴보면 일반 경마구매성향에 비해 소액화·건전화 경향이 뚜렷했다.
‘오토벳’의 건당 발매금액은 같은 기간 전체 건당발매금액 1만4060원의 20%에도 못 미치는 2447원으로, 이용성향이 훨씬 건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오토벳을 이용하는 고객의 85%가 1만원 이하의 마권을 구매하였고, 5000원 이하의 마권이 전체 구매 건수의 95%를 차지했다.
한국마사회 사업처 김종국 처장은 “경마에 대해 잘 모르더라도 소액으로 즐길 수 있는 쉽고 편한 경마 상품이 있어야 한다는 생각이 ‘오토벳’으로 이어졌다. 앞으로 적극적인 홍보로 ‘오토벳’ 이용 점유율을 늘려나가겠다”고 했다.
한국마사회에 따르면 10월 16일 일요일 ‘오토벳’ 환급률은 최근 한 달 전체 환급률 71.5%보다 17% 높은 88.4%를 기록해 깜짝 이변을 연출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