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S리포트] “내 아들 동원아, 널 사랑하는 팬들의 마음 봤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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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10월 24일 07시 00분


최동원 모친이 PO 5차전을 앞두고 사직구장 박물관에 남긴 글.
최동원 모친이 PO 5차전을 앞두고 사직구장 박물관에 남긴 글.
고 최동원 모친 사직구장 방문
박물관 추진 등 감사의 글 전해


“내 아들 동원아, 23년만에 그리던 고향으로 돌아와 참 좋지!!” 하늘에 있는 아들 대신 어머니가 사직구장을 찾았다. 그리고 롯데의 승리를 기원했다.

고 최동원의 어머니 김정자 씨가 23일 SK와 롯데의 플레이오프(PO) 5차전이 열린 사직구장을 방문했다. 구단도 예상치 못한 깜짝 방문. 김 씨는 아들의 사진이 걸려있는 자이언츠 박물관을 돌아보고, “여기 오늘 사직구장에 오신 롯데팬 여러분들, 부산 시민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는 글(사진)을 적었다.

롯데 선수들은 이번 시리즈를 앞두고 “최동원 선배님을 위해서라도 꼭 이기자”고 다짐했다. 비록 그 뜻을 이루진 못했지만, 고인이 된 최동원은 선수단을 하나로 묶는 힘이 됐다. 박정태 2군감독은 “선배님과 함께 뛴 적은 없지만, 팀을 위해 희생한 그 정신만큼은 우리 후배들에게 큰 본보기로 남아있다”고 했다.

현역 시절, 롯데 유니폼을 입은 그의 모습은 늠름하기 그지없었다. 마운드에서 타자들을 압도하던 그 모습은 수많은 야구팬들에게 감동과 기쁨을 선사했다. 지금, 살아있는 그를 다시 볼 수 없는 게 안타까울 뿐이다. 이번 PO에 맞춰 부산시민들은 ‘최동원 박물관’을 짓자는 자발적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그만큼 그는 수많은 이들의 가슴 속에 아직 살아있다.

이를 잘 아는 어머니 김 씨는 “감사하고, 또 감사할 뿐”이라고 했다. “내 아들 동원이를 진심으로 아끼고 사랑하는 마음을 알게 됐다”고 덧붙였다.

많은 얘기를 하지 않았지만, 어머니의 마음을 조금은 알 것 같았다. 뿌옇게 젖어드는 어머니의 눈가를 보면서….

사직|김도헌 기자 dohoney@donga.com 트위터 @kimdohone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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