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약금 5억·연봉 3억8000만원…코치진 구성 전권 보장

  • 스포츠동아
  • 입력 2011년 10월 22일 07시 00분


KIA, 선 감독에 파격적 예우

KIA는 21일 새 감독을 맞았다. 감독 교체 뿐 아니라 구단의 문화와 목표까지 모든 것이 바뀌는 순간이었다.

KIA는 선동열 감독을 영입하며 파격적으로 예우했다. 발표된 계약내용은 계약기간 3년에 계약금 5억원, 연봉 3억8000만원이다. 현역 감독 중 최고대우를 보장하는 계약이지만 표면적으로는 삼성의 잔여계약 3년간 보장됐던 연봉과 같은 액수다.

그러나 역대 처음으로 모기업 임직원을 초청해 취임식을 열었고 코칭스태프 구성의 전권을 보장했다. 금전적인 부분에서는 현역 최고대우, 그리고 모든 힘을 감독 한 사람에게 집중시켰다.

취임식은 21일 KIA 광주공장 연구소 강당에서 열렸다. KIA 구단주대행인 KIA 자동차 이삼웅 사장이 직접 등번호 90번이 새겨진 유니폼과 모자를 전달했다. 역대 KIA 감독 중 취임식을 모기업 공장 강당에서 연 것은 선 감독이 처음이다. 연구소 강당을 구단이 사용한 것도 서재응, 최희섭, 한기주 입단까지 포함해 네 번째다.

KIA는 또한 해태시절 영구결번된 선 감독의 현역 등번호 18번 유니폼도 준비했다. 그동안 18번은 KIA가 팀 인수 후 김진우의 번호로 정했다가 번복한 적이 있다. 그만큼 영구결번에 대해 해석이 조금 달랐다. 그러나 선 감독이 “영구결번의 취지를 지키고 싶다”고 말한 순간 다시 확고한 KIA의 영구결번이 됐다.

구단은 선 감독의 선임이유에 대해 공식적으로 “한국시리즈 2회 우승을 달성하며 이미 검증된 카리스마 넘치는 감독”이라는 설명과 함께 “타이거즈 정신에 대한 이해와 계승의 적임자”라고 설명했다. 선 감독도 취임식에서 이같은 의지를 분명히 했다.

그동안의 KIA가 ‘해태’색을 지우고 새로운 시작을 강조했다면, 이제 최고의 프랜차이즈 스타출신을 영입해 과거의 영광과 전통을 다시 접목시키겠다는 의지를 읽을 수 있다.

광주|이경호 기자 rush@donga.com 트위터 @rushlk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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