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1 영암 코리아 그랑프리]“내 머신 가로막지 마!” 드라이버들 장외 신경전 불꽃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10월 15일 02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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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날 노면 체크 연습주행

빗물이 고인 서킷 위를 머신들이 굉음을 내며 고속 질주할 때마다 물보라가 피어올랐다.

14일 비가 내리는 가운데 막을 올린 2011 포뮬러원 코리아 그랑프리. 주로 위의 노면 상태를 체크하는 연습주행이 실시됐다. 선수들 간에는 신경전도 팽팽했다. 특히 F1의 최고 말썽꾼으로 불리는 루이스 해밀턴(26·영국·맥라렌메르세데스)과 라이벌 펠리피 마사(30·브라질·페라리)의 신경전이 날카로웠다.

“건드리지 마. 건드리지 말란 말이야!”

해밀턴은 코리아 그랑프리 이전에 열린 일본 그랑프리에서 경기 도중 마사와 충돌했다. 마사가 해밀턴을 추월하려는 순간 해밀턴이 몰던 머신의 뒷바퀴와 부딪쳤다. 마사는 해밀턴이 일부러 자신의 진로를 방해했다고 맹렬히 비난했다. 해밀턴은 마사를 보지 못했을 뿐이라고 응수했다.

두 선수는 일본 그랑프리 직전 대회인 싱가포르 그랑프리에서도 충돌사고를 일으켰다. 당시에는 해밀턴이 마사를 추월하려다 마사의 뒷바퀴와 부딪쳐 펑크를 냈다. 마사는 해밀턴 때문에 연이어 피해를 보았다고 주장하고 있다. 마사가 이야기 좀 하자며 어깨를 치자 해밀턴이 소리를 지르며 자리를 떠 감정싸움으로 번졌다.

코리아 그랑프리를 앞두고 마사는 홈페이지에 해밀턴을 공격하는 글을 올렸고 해밀턴은 “할 말 있으면 직접 하라”며 되받았다.

해밀턴은 마사뿐 아니라 다른 드라이버들에게도 공공의 적처럼 되었다. 올해 초 벨기에 그랑프리에서 공격적인 주행을 하다 사고를 내는 등 거친 운전 스타일 때문에 다른 선수들의 안전을 위협한다는 것이다. 해밀턴은 가장 공격적인 드라이빙을 하는 선수로 꼽힌다.

해밀턴은 코리아 그랑프리를 앞두고 “마사를 존경한다”며 화해 제스처를 보냈다. 그러나 마사는 화답하지 않고 있다.

해밀턴은 올 시즌 종합성적 5위, 마사는 6위에 올라 있다. 두 선수는 해밀턴이 2008년 종합우승을 할 때 치열한 라이벌전을 벌였다.

해밀턴은 지난해 코리아 그랑프리에서 2위에 올랐다. 해밀턴은 여전히 “내 스타일을 바꿀 생각이 없다”며 공격적인 드라이빙을 선언했다. 그는 이번 코리아 그랑프리에 대해 “영암 코스는 매우 공격적인 드라이빙이 가능하다. 4, 5, 6번 코스에서 상대를 추월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날 연습주행에선 미하엘 슈마허(42·독일·메르세데스GP)가 1위에 올랐다. 올 시즌 종합우승자인 제바스티안 페텔(24·독일·레드불)은 2위. 15일 예선이 벌어지며 이 순위에 따라 16일 결선 출발 순서가 정해진다.

영암=이원홍 기자 bluesk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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