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폴란드전 핫라인 분석] K리그 펄펄 날던 이동국 부진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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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10월 8일 07시 00분


‘골넣는 수비수’ 곽태휘가 폴란드 수비수에 앞서 헤딩슛을 하고 있다. 상암 | 김종원기자 won@donga.com 트위터 @beanjjun
‘골넣는 수비수’ 곽태휘가 폴란드 수비수에 앞서 헤딩슛을 하고 있다. 상암 | 김종원기자 won@donga.com 트위터 @beanjjun
호흡 안맞고 대표팀 공격전술 적응안돼
조감독 새얼굴 점검위해 베스트11 수정
중앙수비 출신 이재성 오른쪽 뛰자 허둥


한국은 동유럽 강호인 폴란드를 맞아 전반에는 다소 부진했지만 후반에 흐름을 바꾸는 데 성공했다.

Q : 15개월 만에 대표팀에 복귀한 이동국의 활약 여부가 최대 관심사였는데.

A : 이동국은 예상대로 최전방 공격수로 선발 출전했다. 그러나 소속 팀에서 보여준 가벼운 몸놀림을 이날은 보여주지 못했다. 전북에서는 주변의 측면 공격수들과 오랜 기간 함께 했지만 대표팀에 와서는 호흡을 맞춘 시간이 길지 않은 탓도 있었을 것이다. 후반 이동국이 교체로 나가고 기존 멤버들로 공격진이 꾸려지면서 공격이 유기적으로 돌아간 점은 유념해 볼 필요가 있다. 공격수들끼리 서로 활발하게 스위치하며 기회를 만드는 조 감독의 축구패턴에 이동국이 아직은 익숙하지 않아 보였다. 이동국은 이날 전반 45분만 뛰었다. 그의 능력을 제대로 평가하는 데는 부족한 시간이다.

Q : 예상 베스트 11 중 일부가 바뀌었는데.

A : 기자들이 조 감독에게 제대로 ‘물’을 먹었다. 조 감독은 원래 베스트 11을 미리 공개하는 것으로 잘 알려져 있다. 폴란드와 경기 전날인 6일 기자회견에서도 선발 명단 일부를 언급했다. 그러나 경기 당일 베스트 11은 달랐다. 좌우 풀백에 김영권과 최효진 대신 홍철과 이재성이 나섰고, 수비형 미드필더 기성용의 파트너도 윤빛가람이었다. 모두 조 감독의 계산된 작전이었다. 이번 경기는 평가전이라 규정상 7(필드 플레이어)+1(골키퍼)명까지 교체가 가능하다. 공식 A매치로 기록되지는 않는다. 조 감독은 당초부터 전후반 선수 구성을 완전히 달리해 대표팀에 새로 합류한 선수들의 기량을 점검해 볼 요량이었다. 예상대로 후반 시작과 함께 이동국과 윤빛가람이 손흥민과 이용래로 바뀌었다. 후반 13분에는 남태희와 기성용이 빠지고 서정진과 구자철이 들어갔다. 후반 막판 조병국, 이근호, 최효진도 기회를 얻었다.

Q : 오른쪽풀백 이재성의 부진이 도드라졌는데.

A : 이재성은 원래 중앙 수비수다. 전문적인 오른쪽 풀백 요원이 아니다. 이번에 오른쪽 멤버 차두리가 부상으로 빠지자 조 감독은 최효진과 함께 이재성의 포지션 변화를 꾀했다. 그러나 이날 결과만 놓고 보면 실패에 가깝다. 이재성은 전반 내내 허둥대면서 상대에게 많은 찬스를 허용했다. 전반 27분 상대가 우리 문전 터치라인 부근에서 스로우인을 할 때 빨리 수비 진영으로 돌아가지 못해 폴란스키에게 위험한 돌파를 허용했다. 전반전에 상대 공격의 60% 이상이 우리 진영 오른쪽에서 이뤄졌다. 그나마 후반에는 한국이 경기를 주도해 안정을 되찾았다.


상암|윤태석 기자 sportic@donga.com 트위터@Bergkamp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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