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매치 앞둔 수원vs삼성] “맘껏 써라”무제한 신용카드 보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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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10월 1일 07시 00분


2008시즌 K리그 정상을 밟은 수원 선수단이 환한 표정으로 우승 세리머니를 펼치고 있다. 스포츠동아DB
2008시즌 K리그 정상을 밟은 수원 선수단이 환한 표정으로 우승 세리머니를 펼치고 있다. 스포츠동아DB
■ 되돌아 본 앙숙의 에피소드

2008년 챔프전서 수원이 라이벌 서울을 이겼다. 이때 특별 선물이 있었다는데…

K리그의 명품 ‘더비 매치’가 벌어진다. 수원 삼성과 FC서울이 10월3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현대오일뱅크 K리그 2011’ 27라운드를 펼친다.

왜 두 팀은 라이벌인가. 왜 선수와 코칭스태프 뿐 아니라 서포터와 프런트까지 나서 으르렁대는가. 수원과 서울이 지금까지 K리그에서 59차례 맞붙는 동안 그라운드 안팎과 경기 전후를 가리지 않고 남긴 숱한 뒷이야기들을 살펴보면 그 이유를 알 수 있다. 이번 60번째 대결이 끝난 뒤에는 또 어떤 에피소드가 추가될까.

수원 우승후 한도없는 카드로 회포 풀어

2008년 챔피언결정전에서 서울을 누르고 우승한 수원 선수들에게 특별 선물이 전달됐다. 구단으로부터 선수단에 신용카드 1장이 내려왔다. 매우 이례적인 일. 선수들끼리 우승을 자축하는 자리에서 마음껏 회포를 풀 수 있는 한도가 정해지지 않은 카드였다. 구단에서는 “알아서 적당히 쓰라”는 당부를 했단다. 선수들은 그날 강남 일대를 휩쓸며 제대로 우승자축연을 벌였다.

수원 서포터, 3층 관중석 방화 소동

2006년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벌어진 서울-수원 전에서 방화사건이 일어났다. 수원 서포터가 위치한 3층 관중석 전광판 아래에 있던 천에서 불이 시작됐다. 다행히 불은 크게 번지지 않고 금방 진화됐다. 서울은 진상조사에 나섰고, 양 팀 서포터는 온라인상에서 진범을 찾기 위한 공방을 벌였다. 경찰조사 결과 수원 서포터 출신이 방화를 한 것으로 밝혀졌다.

1군 경기 뿐 아니라 2군 경기장에서도 사건사고는 멈추지 않았다. 2007년 9월 서울월드컵경기장 보조구장에서 서울과 수원의 2군 경기가 열렸다. 당시 경기에 출전했던 안정환이 갑자기 관중석으로 뛰어올라 갔다.

안정환, 인신공격한 서울 여성팬과 충돌

경기를 관전하던 서울 서포터 출신 여성 팬이 안정환을 향해 인신공격을 했기 때문. 안정환은 연맹으로부터 벌금 1000만원의 징계를 받았고,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공개 사과했다.

안양 서포터, 경기장에 살아있는 닭 던져

경기장에 생닭이 등장했다. 2002년 11월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수원과 당시 안양과의 경기 도중 그라운드에 살아있는 닭이 난입했다. 안양 서포터가 후반 25분께 살아있는 닭을 던진 것. 선수들 뿐 아니라 이를 지켜보던 관중들도 적지 않게 놀랐다.

‘치토스 먹는 날’‘돈 닭 싫다’ 걸개 전쟁

걸개가 문제가 된 적도 있다. 수원, 서울 서포터가 서로를 자극하는 걸개를 제작해 경기장에 내 건 것이다. 수원 서포터는 2003년 5월 ‘오늘은 치토스 먹는 날’이라는 문구와 함께 성행위를 연상케 하는 자극적인 그림까지 넣은 대형 걸개를 걸었다. 안양 팬들도 가만있지 않았다. 6월 홈 라이벌전에서 ‘돈 닭은 싫다. 너나 먹어라’라는 문구가 담긴 걸개로 응수했다.

수원 박건하 겨냥한 서울 육두문자 테러


수원 삼성의 레전드 박건하(올림픽대표팀 코치)도 잊지 못할 기억이 있다. 서울과 경기 직전 2년 후배인 상대 수비수 Y가 박건하에게 깍듯하게 고개를 숙이며 정중하게 인사 했다. 박건하도 기분 좋게 받아줬는데 이게 웬걸. 경기 시작 5분 후 몸싸움이 벌어지자 Y가 박건하에게 “이런 개XX”라며 쌍욕을 퍼붓는 게 아닌가. 박건하는 기가 막혔지만 꾹 참고 넘어갔다.

또 한 번은 까마득한 서울 후배가 박건하에게 불손하게 굴자 바로 옆에 있던 고종수가 ”이런 호로XX. 감히 어디다 대고 반말이냐“며 대신 크게 혼내준 적도 있다.

조재진 패한 뒤 서울 김동진과 포옹 원성

라이벌 전에서는 애정 표현도 삼가야 한다. 조재진은 수원 소속이던 2004년 5월23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벌어진 서울과 경기에서 0-1로 패한 뒤 상대 김동진과 포옹을 해 수원 팬들의 분노를 샀다.

조재진과 김동진은 2004아테네올림픽 본선 멤버로 동갑내기 절친. 조재진과 수원의 악연은 이 때부터 시작됐다.

조재진은 전북으로 팀을 옮긴 뒤 2008년 5월5일 친정팀 수원과 경기에서 골을 넣고 수원 서포터 그랑블루에게 주먹을 날리는 이른 바 감자 세리머니를 날려 논란을 빚었다.

스포츠2부 축구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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