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천유도의 산증인’ 양희철 경북 유도회 전무 “김천유도의 힘은 트라이앵글 시스템”

  • Array
  • 입력 2011년 9월 24일 07시 00분


코멘트
‘최민호 올림픽제패기념 2011추계전국 중·고 유도연맹전’이 열리고 있는 경북 김천은 그동안 수많은 유도스타를 배출했다. 2012
 런던올림픽에서 금메달에 도전하는 김재범의 은사인 양희철 경북유도회 전무, 그리고 김천의 새로운 꿈나무 성의여중 김예솔과 조태용 
감독(왼쪽부터)이 함께 포즈를 취했다. 김천 | 임진환 기자 photolim@donga.com 트위터 @binyfafa
‘최민호 올림픽제패기념 2011추계전국 중·고 유도연맹전’이 열리고 있는 경북 김천은 그동안 수많은 유도스타를 배출했다. 2012 런던올림픽에서 금메달에 도전하는 김재범의 은사인 양희철 경북유도회 전무, 그리고 김천의 새로운 꿈나무 성의여중 김예솔과 조태용 감독(왼쪽부터)이 함께 포즈를 취했다. 김천 | 임진환 기자 photolim@donga.com 트위터 @binyfafa
학생·학교·도장 연계 엘리트 배출 비결
김재범 발굴해 키운 게 인생 최고 보람
최민호 이어 2012년 올림픽 금 도전장
성의여중 김예솔 김천 빛낼 대형 재목


경북 김천은 ‘유도의 고장’이다. 2008년 베이징올림픽 금메달에 빛나는 최민호, 2012년 런던올림픽의 금메달 0순위 김재범이 이곳에서 유도를 시작했다. 그런데 정작 김천에서 유도부를 운영하는 학교는 4개뿐이다. 김천석천중과 성의여중, 성의여고와 3년전 창단된 김천중앙고다. 김재범이 다녔던 김천중앙중은 해체됐다. 때문에 최민호는 진량고, 김재범은 동지고로 유도부 있는 학교를 찾아 진학해 김천을 떠날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일견 열악한 현실 같아도 김천 유도가 이렇게 엘리트를 배출하는 데에는 숨은 이유가 있다. 김천 같은 소읍에서 발견되는 독특한 시스템 때문이다. 한마디로 말하면 김천 학교유도는 위탁교육을 시킨다. 즉, 학교 유도부가 있어도 실질적 훈련은 김천 시내의 사설 도장에서 하는 것이다. 실제 초·중학 시절 김재범은 대한유도관에서, 최민호는 김천유도관에서 기본기를 익혔다. 학생과 학교와 도장의 골든트라이앵글이 김천 유도의 영광을 잇는 3줄기 선이라 할 수 있다.

양희철 경북유도회 전무(53)는 바로 김천의 대한유도관장이다. 성의여중과 김천중앙중 유도부 창단에 관여한 김천 유도의 버팀목이기도 하다. 김천 토박이로 용인대 졸업 후 1986년 11월 도장을 개관한 뒤 고향을 떠난 적 없는 양 전무의 유도 인생 최고의 순간은 김재범을 발굴해 키웠다는 보람이다. 대한유도관에서 길러낸 제자 3000여 명 중 김재범을 비롯해 김정훈, 박찬현 등 국가대표가 배출됐다.

양 전무는 “김천서부초등학교에서 2학년짜리 하나를 우리 도장으로 보냈다. 조그만 아이였다. 그런데 학교와 동네에서 문제아로 소문이 났다. 그 애가 재범이였다”고 첫 만남을 기억했다. “사람 좀 만들어 달라”고 보낸 유도장에서 양 전무는 스파르타식으로 김재범을 몰아세웠다. “어린 애한테 말을 안 들으면 유도의 조르기 기술을 넣었다. 그게 무서웠는지 재범이가 내 말은 잘 들었다(웃음). 사실 재범이는 중학교 때까지 체구가 작았다. 이 정도 큰 선수가 될 줄 몰랐다. 전국대회 성적도 중 3때 3등이 최고였다. 하지만 한번 한다면 하는 아이였다.”

이제 그 제자는 대한유도관과 쌍벽을 이뤘던 김천유도관에서 육성된 최민호에 이어 2012년 김천 출신 유도 금메달에 도전한다. 그리고 김재범 이후 김천이 내놓은 또 하나의 꿈나무가 바로 ‘최민호 올림픽제패기념 2011추계 전국 중·고 유도연맹전’에 출전한 여자 +70kg급의 김예솔(성의여중)이다. 여자 헤비급의 전국 1∼2위를 다투는 실력자다.

먼저 성의여고에 진학한 언니 김한솔, 초등학교 5학년인 남동생 김상경과 함께 유도 집안이다. “밭다리 감아치기가 주특기”라고 말하는 김예솔은 성격이 활발한데다 인내심도 강해서 한국 여자유도의 불모지로 꼽힌 여자 중량급의 기대주로서 김천을 빛낼 재목이다.

김천 | 김영준 기자 gatzby@donga.com 트위터@matsri21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