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방서 韓·美·日 볼링 삼국지… 막내 한국, 이번엔 일 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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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9월 2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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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호코리아컵 국제볼링 오늘 부산서 결선

야구처럼 한국 미국 일본이 세계 정상을 다투는 종목이 하나 더 있다. 3개국만 프로투어가 있는 볼링이다.

한미일 프로볼링의 역사와 수준은 프로야구와 비슷하다. 미국프로볼링협회(PBA)는 60년 전통을 갖고 있는 만큼 기량도 최강이다. 일본프로볼링협회(JPBA)도 한국프로볼링협회(KPBA·16년)보다 긴 44년의 역사를 자랑한다. PBA에 진출한 한국선수는 아직 없다. 하지만 한국과 일본 볼링은 수준이 많이 좁혀졌다.

○한미일 볼링 삼국지

2000년 이후 한미일 볼링 삼국지에 불이 붙기 시작했다. 한국 선수들의 일본 진출 증가가 첫 번째 이유다. 한국선수는 지난해 JPBA 랭킹 톱10 중 다섯 자리를 꿰찰 정도로 강세다. JPBA가 한국 선수들의 출전 제한까지 검토할 정도다.

PBA 선수들과의 맞대결도 본격화했다. 한국과 일본의 프로대회 규모가 커졌기 때문이다. PBA 선수들이 일본 저팬컵을 21년 연속 제패했다. 이들은 2000년부터 열린 한국 삼호코리아컵도 최근 2연패했다.

19일 부산에서 시작된 제13회 삼호코리아컵 국제볼링대회(총상금 1억1000만 원)는 2011년 한미일 볼링 삼국지의 최종판 성격을 띤다. 25년 권위의 저팬컵이 올해 무산되면서 삼호코리아컵이 한미일 프로선수들의 공식 경연장으로 주목받았다.

PBA는 상위 랭커 10명을 출전시켜 최강 자리를 놓지 않을 기세다. PBA 시즌 랭킹 1위 크리스 반스(미국), 2010 PBA 올해의 선수 미카 코이뷰니에미(핀란드) 등 초특급 선수들이 총출동했다.

일본도 65세의 백전노장 야지마 준이치를 필두로 42명을 출전시키며 맞불을 놨다.

한국도 2003년 권혁용이 우승한 이후 8년 만에 삼호코리아컵 타이틀을 되찾기 위해 절치부심하고 있다. KPBA 시즌 랭킹 1위 김영관, 2010 JPBA 랭킹 2위에 오른 최원영 등이 원투펀치로 나섰다.

○파이널 6강도 한미일 3강전

19일부터 개인당 36게임을 치러 6명의 결선 진출자를 가린 예선 경기는 변수가 많은 볼링의 묘미를 맘껏 선보였다. 우승 후보들이 줄줄이 탈락의 고배를 마셨지만 그래도 톱6는 한미일 선수들이 나눠 가졌다. 결선 진출자 6명 중 미국 선수 3명, 한국 2명, 일본 1명이다.

현역 최고의 왼손 선수로 평가받는 파커 본 3세(미국)가 예선 종합 1위에 올라 우승을 노린다.

한국은 강성유(2위)와 박경신(3위)이 다크호스다. 일본은 오바라 데루유키(5위)를 앞세워 3년 만에 정상 탈환에 도전한다. 결선은 23일 오후 3시 부산 아시아드볼링장에서 열린다(SBS-ESPN 생중계).

유근형 기자 noel@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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