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릭스 이승엽(35)이 사흘 만에 대포를 재가동했다. 시즌 12호 홈런으로 팀 승리의 발판을 놓았다. 이승엽은 18일 QVC마린필드에서 열린 지바롯데와의 원정경기에 6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장해 3-5로 뒤진 4회 추격의 고삐를 당기는 솔로포를 쏘아 올렸다.
1회 첫 타석에서 유격수 땅볼로 물러난 뒤 2번째 타석에서 특급 잠수함 와타나베 순스케와 맞닥뜨린 이승엽은 2구째 바깥쪽 싱커(시속 118km)를 놓치지 않고 부드럽게 밀어 쳐 왼쪽 담장을 넘어가는 비거리 110m짜리 홈런을 터뜨렸다.
올 시즌 처음 밀어 쳐서 만든 좌월아치. 15일 라쿠텐전에서 나온 동점 2점포 이후 3일 만에 다시 터뜨린 홈런이자 4연속경기안타. 그러나 나머지 세 타석에선 모두 헛스윙 삼진으로 돌아서 아쉬움을 남겼다.
시즌 중반까지 부진에 시달렸던 이승엽은 9월 들어 안타행진을 펼친 데 이어 벌써 4번째 홈런을 때려내며 뒷심을 발휘하고 있다. 홈런 그래프도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 4월에 마수걸이 홈런을 신고한 뒤 5월 침묵을 지켰지만 6월 2개, 7월 3개, 8월 2개의 홈런을 기록한 뒤 시즌 막바지 확실한 부활을 알리고 있다.
5타수 1안타 1타점 1득점을 기록한 이승엽은 시즌 타율 0.210을 유지했다. 오릭스는 7회 연속 안타로 3점을 뽑아 7-6으로 역전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