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 달라진 두산 뒤엔 ‘타점머신’ 김현수 있었다

  • 스포츠동아
  • 입력 2011년 9월 9일 07시 00분


9월 득점권 타율 6할·81타점 만점활약

시즌 결승타가 벌써 11개다. 전반기 0.333이었던 득점권타율이 후반기 0.425까지 급상승했고 8월에만 0.379의 맹타로 타점을 24개(2홈런)나 쓸어 담았다. 9월에도 득점권에서 무려 6할에 육박하는 타율을 기록 중이다. 7일 잠실 LG전에서 2-2로 팽팽하게 맞선 7회 2사 2루에서 결승1타점 3루타를 때려내며 시즌 81타점을 마크하곤, 어느새 타점 부문 3위에 이름을 올렸다.

‘타격기계’ 김현수(23)가 살아나자 두산이 춤추기 시작했다. 올해 그의 타순은 3번 붙박이다. 득점찬스를 연결해주고 때에 따라서는 해결사 역할까지 해야 하는 중요한 위치. 후반기 좋아진 비결을 묻자 “내 앞에 주자가 나가주기 때문”이라며 모든 공을 테이블세터진에 돌렸다.

물론 욕심이 없는 건 아니다. “좋은 쪽(타점을 올리는 것)으로 풀리고 있어 기분은 좋다”고 활짝 웃었다. “2년 연속 0.357을 기록했지만 지나치게 높은 타율이었고 고타율보다는 홈런과 타점에 중점을 뒀는데 제대로 흘러가고 있는 것 같다”며 만족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2009년 타율 0.357, 23홈런, 104타점의 개인 최고성적을 거뒀지만 “그게 내 커리어 하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30홈런, 120타점이 내가 생각하는 최고 성적”이라는 목표의식도 확실히 했다.

이효봉 스포츠동아 해설위원 역시 “김현수의 장점은 안주하지 않고 끊임없이 변화를 시도하는 것”이라며 “비록 타율은 떨어졌지만 2년간 홈런을 많이 치고 타점을 많이 올리겠다는 목표를 향해 순조롭게 나아가고 있다”고 평가했다.

잠실 | 홍재현 기자 hong927@donga.com 트위터 @hong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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