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79일만에…프로야구 롯데 2위 등극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9월 1일 21시 3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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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와 KIA(옛 해태)는 영호남 라이벌이다. 그러나 많이 웃은 쪽은 KIA였다. KIA는 1982년 프로야구 출범 후 10번이나 한국시리즈 우승컵을 안았다. 롯데는 2번에 불과했다. 정상 맞대결은 없었다.

KIA는 롯데와의 상대 전적에서 지난해까지 29시즌을 맞붙어 18시즌을 앞섰고 9시즌을 뒤졌다. 1983년(10승 10패)과 2006년(9승 9패)에는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통산 맞대결 성적은 KIA가 275승 14무 214패로 우세.

그러나 올 시즌은 달랐다. 롯데는 1일 사직에서 KIA에 2-1로 이겼다. 이로써 KIA전 8연승을 달리며 올 시즌 상대 전적을 13승 6패로 마감했다. 롯데는 이날 승리로 KIA를 3위로 끌어내리며 2위에 오르는 기쁨도 맛봤다. 2008년 9월 17일 이후 1079일 만이다.

롯데 선발 사도스키는 전날까지 KIA와의 3경기에 등판해 2패에 평균자책 11.12로 부진했다. 그러나 이날은 6과 3분의 2이닝 동안 삼진 4개를 포함해 3안타 3볼넷 1실점으로 호투하며 시즌 10승(7패)째를 거뒀다. 사도스키의 뒤를 강영식(7회), 김사율(9회)이 이어 던지며 KIA 타선을 무실점으로 틀어막았다.

타선에선 홍성흔이 빛났다. 그는 KIA를 상대로 타율 0.355에 2홈런, 11타점으로 시즌 성적(타율 0.316, 5홈런, 53타점)보다 좋았다. 그는 이날도 1회 2사 2, 3루에서 KIA 선발 로페즈를 상대로 오른쪽 2타점 결승타를 날렸다. KIA는 1-2로 뒤진 7회 에이스 윤석민까지 투입하는 초강수를 뒀지만 타선이 침묵한 게 아쉬웠다.

문학에선 SK가 연장 11회 접전 끝에 LG를 7-6으로 이겼다. SK는 6-6으로 맞선 1사 만루에서 정상호의 끝내기 안타로 4시간 29분의 혈투를 마감했다. 지긋지긋한 5연패도 끊었다. 잠실에선 6위 두산이 최하위 넥센을 6-3으로 이겼다.

황태훈 기자 beetlez@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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