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육상]표지모델의 저주?

  • Array
  • 입력 2011년 8월 31일 03시 00분


코멘트

조직위 간행물

대구 세계육상선수권대회 조직위원회가 매일 발행하는 소식지 ‘데일리 프로그램’ 표지모델로 등장한 선수들이 계속해서 이변의 희생양이 돼
 화제가 되고 있다. 왼쪽부터 남자 100m 우사인 볼트, 남자 110m 허들의 다이론 로블레스, 여자 장대높이뛰기의 옐레나 
이신바예바.
대구 세계육상선수권대회 조직위원회가 매일 발행하는 소식지 ‘데일리 프로그램’ 표지모델로 등장한 선수들이 계속해서 이변의 희생양이 돼 화제가 되고 있다. 왼쪽부터 남자 100m 우사인 볼트, 남자 110m 허들의 다이론 로블레스, 여자 장대높이뛰기의 옐레나 이신바예바.
‘표지모델의 저주인가?’

대구 세계육상선수권 조직위원회가 매일 발행하는 데일리 프로그램의 표지모델이 스타들의 무덤이 되고 있다. 내로라하는 스타플레이어들이 데일리 프로그램의 표지를 장식한 날 입상에 실패하는 사태가 줄을 잇고 있기 때문이다. 단거리 최강자 우사인 볼트(자메이카)와 남자 110m 허들의 다이론 로블레스(쿠바), 여자 장대높이뛰기의 ‘미녀 새’ 옐레나 이신바예바(러시아) 등이 그렇다.

영국 일간지 텔레그래프는 ‘프로그램의 저주’라는 제목으로 대구 조직위의 데일리 프로그램의 표지모델들이 실격되거나 탈락하는 불운을 맛보고 있다고 보도했다. 데일리 프로그램은 매일 오전 그날의 주요 일정과 선수들의 프로필을 소개한다. 표지모델은 조직위가 선정한다.

이변의 첫 희생양은 남자 장대높이뛰기의 스티브 후커(호주)였다. 후커는 2008년 베이징 올림픽과 2009년 베를린 세계육상선수권 금메달리스트로 이번 대회 우승 0순위였다. 그러나 데일리 프로그램의 표지를 장식한 대회 첫날인 27일 그는 결선에도 진출하지 못했다. 예선에서 3번의 실패 끝에 5.50m를 넘지 못했다.

100m 세계기록(9초58) 보유자 볼트도 데일리 프로그램 표지 모델로 등장한 날 고개를 숙였다. 28일 열린 100m 결선에서 부정 출발로 실격당했다. 라이벌 아사파 파월(자메이카)과 타이슨 게이(미국)가 출전하지 않은 상태에서의 실격이라 충격은 더 컸다.

29일에도 데일리 프로그램 표지 모델의 저주는 계속됐다. 로블레스는 110m 허들에서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했지만 잠시 후 금메달의 주인공이 바뀌었다. 비디오 판독 결과 옆 라인의 경쟁자 류샹(중국)을 손으로 방해한 것으로 나타나 2위 제이슨 리처드슨(미국)에게 1위 자리를 내줬다. 류샹은 로블레스 때문에 우승 기회를 놓쳤고 은메달에 머물렀다.

대회 나흘째 데일리 프로그램 표지모델이었던 이신바예바도 30일 여자 장대높이뛰기 결선에서 4.65m를 넘은 뒤 3번을 연이어 실패하며 6위에 그쳤다. 이미 경쟁자들은 4.70m를 넘은 뒤였다. 자신의 세계기록(5.06m)에 0.41m나 못 미치는 부진이었다.

대구 조직위는 데일리 프로그램 표지모델이 연일 탈락하자 “공교롭게 이런 상황이 이어지고 있지만 앞으로는 잘될 것”이라면서도 당혹스러움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황태훈 기자 beetlez@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