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해결을 못했을까” 채태인의 자책

  • 스포츠동아
  • 입력 2011년 8월 26일 07시 00분


삼성 채태인은 25일 훈련을 모두 마치고 원정 라커룸으로 돌아오면서 길게 한숨을 내쉬었다. 전날 청주 한화전 9회초 1사 만루서 3구 삼진으로 허무하게 물러난 장면 때문이었다. 3-5로 뒤지다 9회초 한화 마무리 바티스타의 난조로 1점을 따라붙고 맞은 황금 찬스서 중심타자다운 역할을 전혀 못한 것이다. 초구 스트라이크를 그대로 흘려보내고, 2구 높은 볼에는 터무니없는 헛스윙을 한 뒤 3구 몸쪽 슬라이더에 움찔하면서 선 채로 삼진을 당했다.

채태인은 “앞타자들한테 볼만 연속해서 8개를 던지길래 초구는 무조건 기다렸다. 그러다 2구 높은 볼에 속고, 다시 예상치 못한 슬라이더가 들어오는 바람에 그대로 당했다”며 수싸움에서 밀린 사실에 혀를 차고는 “내가 메이저리거였다면 그 정도 볼은 (몸에) 받쳐놓고 칠 수 있었을 텐데…”라며 자책을 거듭했다. 가만히 듣고 있던 마무리 오승환이 “네가 홈런을 쳐서 이긴 경기도 많은데 그만해라”며 위로했지만 채태인은 아쉬운 표정을 지우질 못했다. 채태인은 올 시즌 뇌진탕 후유증과 허리통증 등 잦은 부상으로 신음해왔다. 다행히 전날까지 최근 5경기에선 15타수 5안타 1홈런 4타점으로 삼성 타자 중 가장 좋은 타격감을 보여왔다. 그러나 아직 ‘해결사 본능’까진 찾지 못해 답답함이 여전한 채태인이다.

청주 | 정재우 기자 (트위터 @jace2020) jac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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