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효봉의 3D 인터뷰] “40세에 30S를 향해…나의 ‘S’는 멈출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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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8월 17일 07시 00분


3년안에 삼진 잡을 수 있는 변화구 장착
4년연속 30S·한시즌 50S·400S 도전
뼛조각 제거한 지금 생애 최고의 몸상태



○꿈이요? 40세에 30세이브하는 거죠!


오승환은 세이브에 관한 네가지 꿈을 이야기했다. 첫 번째는 4년연속 30세이브다. 국내에서 3년연속 30세이브를 한 선수는 임창용(야쿠르트)과 오승환 둘 뿐이다. “4년연속 30세이브를 한 선수가 없어요. 아직 마무리투수가 뿌리를 내리지 못했다는 거죠.” 두 번째는 한시즌 50세이브다. 2006년 47세이브를 했고 올해도 40세이브 돌파가 유력하다. “세이브가 저 혼자 하고 싶다고 되는 건 아니지만 꼭 한 번 해보고 싶어요.” 601세이브를 기록한 트레버 호프먼도 생애 50세이브를 넘긴 것은 단 한 번 뿐이었다. 세 번째 꿈은 통산 400세이브다. “부상만 없다면 400세이브는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400세이브 이야기를 하면서 오승환은 자신감이 넘친다. 네 번째 꿈은 40세에 30세이브를 하는 것이다. “그 때는 직구만 갖고는 안되겠죠? 40세에 30세이브를 하는 것이 저의 가장 큰 꿈입니다.”

○오승환의 변화구는 과연?

트레버 호프먼에게는 체인지업이 있었고, 마리아노 리베라는 전설같은 컷패스트볼을 던진다. 이와세는 슬라이더가 일품이고, ‘대마신’으로 불렸던 사사키는 포크볼을 귀신같이 던졌다. 오승환은 명품 돌직구와 짝을 이룰 변화구가 아직 없다. 슬라이더와 커브는 타자에게 위압감을 주지 못한다. 그는 요즘 변화구 준비에 여념이 없다. 슬라이더, 커브 외에도 스플리터와 서클체인지업, 컷패스트볼, 투심패스트볼까지 다양하게 던지고 있다. “저에게 맞는 변화구를 꼭 찾을 겁니다. 언제까지 직구만 고집할 수는 없으니까요.” 오승환은 3년안에 삼진을 잡을 수 있는 변화구를 던질 것이라고 했다.

○두 번째 팔꿈치 수술

그는 단국대 1학년이던 2001년 팔꿈치 인대접합수술을 했다. 2년에 걸친 재활을 마치고 3학년 때부터 다시 공을 던졌는데 팔꿈치에서 뼛조각이 발견됐다. 너무 아파서 수술날짜까지 잡았지만 정작 수술 당일에 오승환은 병원에 가지 않았다. 가장 중요한 4학년 시절을 다시 재활로 보내려니 앞이 캄캄했다. 수술 대신 주사를 맞고 보강훈련을 하며 버텼다. 신기하게 통증이 사라졌다. 2008년 스프링캠프에서 오승환은 피칭을 전혀 하지 못했다. 팔꿈치가 아팠고 원인은 뼛조각이었다. 그래도 그는 2008년 39세이브를 올렸다.하지만 몸도 마음도 편치 않았다. 팔꿈치에 신경을 쓰다보니 어깨(2009년)와 허벅지(2010년)에 연이어 부상이 발생했다. “팔꿈치 뼛조각을 제거하지 않으면 아무 일도 할 수 없겠더라구요.” 결국 지난해 7월 팔꿈치 뼛조각이 처음 발견된지 7년만에 수술을 했다. 그는 지금이 생애 최고의 몸상태라고 했다.

○한 번도 위기를 즐겨본 적이 없다

오승환은 “등판해서 한 번도 즐겨본 적은 없다”고 했다. “팀승리를 눈앞에 두고 즐긴다는 것은 말이 안된다”고 했다. 그는 철저하게 준비를 하고 마운드에 선다. “등판하기 전에 상대타자와 어떻게 승부할 것인지를 결정합니다.” 그는 마운드에서 흔들림이 없다. 타고난 강심장인데다 승부수를 이미 알고 있기 때문이다. 마무리투수는 한순간도 방심할 수 없고 한순간도 즐길 수 없다는 게 오승환의 생각이다.

○돌직구와 성실함이 최대무기

오승환은 성실함의 대명사다. 그는 두차례의 팔꿈치 수술을 이겨내고 200세이브를 달성했다. 재활기간 그는 아침 9시부터 하루 12시간을 훈련에 집중했다. 그의 재활과정을 지켜본 사람은 하나같이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운다. 오승환의 대명사는 ‘돌직구’다. 그의 직구는 스피드와 함께 볼끝이 좋다. 공을 던지는 순간 강하게 눌러 던지면서 회전력을 극대화시킨다. KIA 이범호는 “타석에 서면 공이 떠오르는 느낌을 받는다”고 했다. 오승환은 세이브와 관련된 꿈 네가지가 있다. 3년연속 30세이브와 한시즌 50세이브, 그리고 통산 400세이브와 40세에 30세이브를 하는 것이다. 오승환이라면 해볼 만하다. 야구팬들에게도 그의 세이브를 지켜보는 것은 큰 행복이다.
류중일 감독이 말하는 오승환

힘 넘치는 직구…5년은 더 거뜬
○고마운 선수=감독 첫해 오승환의 덕을 많이 보고 있다. 실력도 좋지만 항상 솔선수범하고 후배들에게 귀감이 돼 더 고맙다. 승환이 덕에 가장 힘들다는 9회를 편하게 보내고 있다.

○9회 등판 최대한 지켜주겠다
=가급적 9회 1이닝만을 던질 수 있게끔 하겠다. 다른 불펜투수들이 좋아 충분히 가능하다. 롱런하면서 300세이브, 400세이브를 할 수 있도록 도와주겠다.

○삼진잡는 변화구가 있으면 최고=지금도 최고지만 항상 변화구에 대한 아쉬움은 있다. 삼진을 잡을 수 있는 변화구가 있다면 훨씬 강한 투수가 되지 않겠나? 승환이의 미래를 위해서도 변화구는 꼭 필요하다.

포수 진갑용이 말하는 오승환

힘 넘치는 직구…5년은 더 거뜬
○직구가 떠오른다=직구가 떠오르는 게 보인다. 지금 승환이의 직구라면 변화구가 필요없다. 타자들은 운으로 치는 게 방법이다.

○자신감과 제구력이 살아났다=몇 년 동안 부상 때문에 위축돼 있었다. 팔꿈치 수술하고 자신감이 살아나면서 공에 힘이 넘친다. 예전에도 그랬지만 두둑한 배짱도 빼놓을 수 없는 장점이다.

○투구수를 줄여라=투구수가 이닝당 16개가 넘는다. 상대가 직구만을 노리기 때문에 파울이 많다. 이런 이유라면 변화구가 필요하지만 앞으로 5년은 직구 하나 만으로도 충분하다.

WHO 오승환?

▲생년월일=1982년 7월 15일 ▲출신교=도신초∼우신중∼경기고∼단국대 ▲키·몸무게=178cm·92kg(우투우타) ▲프로입단=2005년 삼성 2차 1순위(전체 5번) ▲2011년 성적=42경기 1승 무패 35세이브, 방어율 0.60(15일 현재) ▲2011년 연봉=2억4000만원
삼성 오승환이 개인통산 200세이브를 달성했다. 그는 내년 시즌 김용수(중앙대 감독)가 갖고 있는 국내최다 227세이브를 돌파할 게 유력하다. 오승환은 일본최다세이브 기록도 깨뜨릴 능력이 있다. 일본 최다기록은 이와세 히도키(주니치)가 갖고 있는 294세이브(15일 현재)다. 올해 29세인 오승환의 능력과 성실함이라면 이와세(37세)를 충분히 넘을 수 있다. 메이저리그는 트레버 호프먼(은퇴)이 갖고 있는 601세이브가 최고 기록이다. 오승환은 통산 400세이브가 목표라고 했다. 400세이브는 메이저리그에서도 5명밖에 나오지 않은 대기록이다. 오승환이라면 400세이브를 넘어 500세이브도 꿈꿀 수 있다. 스포츠동아 해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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