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0km직구가 살아났다. 이용찬이 살아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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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8월 16일 07시 00분


이용찬. 스포츠동아DB
이용찬. 스포츠동아DB
빠른볼 부활 조짐…슬럼프 탈출 청신호

비록 승리투수가 되진 못했지만 부활을 알린 역투였다. 두산 이용찬(22)이 14일 대전 한화전에서 선발등판해 5.2이닝 5탈삼진 2실점을 기록했다. 사사구를 1개도 내주지 않았다는 점이 고무적이었다. 1회와 5회 등 실점위기가 있었지만 6회 2사 2루까지 단 1실점으로 막는 위기관리능력도 돋보였다.

이용찬은 5월 선발진에 급히 수혈된 후 두 달간 3선발로 제 몫을 해줬지만 7월 들어 급격히 하향곡선을 그렸다. 특히 150km대였던 직구스피드가 140km대 초반으로 뚝 떨어지며 공 위력이 급감했다. 스스로 “공이 가지 않는다”고 자주 푸념을 할 정도였다.

하지만 슬럼프 탈출방법도 결국 ‘직구’였다. 그는 15일 “변화구가 좋지 않아 직구 위주의 피칭을 한 게 도움이 됐다”며 “아직 완전하진 않지만 지난번 등판보다 직구가 나아졌다는 느낌을 받았다. 지난해 마무리로 설 때 (투구)밸런스를 되찾아가고 있는데 그게 주효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빠른 볼로 타자들을 압박하는 투수다. 선발로 보직이동하면서 완급조절과 변화구에 초점을 맞추고 있지만 주무기는 직구다. 결정구인 포크볼도 직구처럼 날아가다 홈플레이트 앞에서 떨어지는 구종이기 때문에 직구 자체가 좋지 못하면 타자들을 속일 수 없다.
조계현 투수코치도 “(이)용찬이에게 변화구를 던지다가 볼카운트가 불리하면 직구밖에 던질 게 없지만 직구를 던지다가 변화구를 던지면 타자와 수싸움을 유리하게 끌고 갈 수 있다고 조언했다”며 “투수는 무조건 직구가 좋아야한다”고 중요성을 강조했다. 제자 역시 “모든 투수의 최고 무기는 직구”라며 스승의 조언을 깊이 새겨들었다.

홍재현 기자 (트위터 @hong927) hong92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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