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찬은 5월 선발진에 급히 수혈된 후 두 달간 3선발로 제 몫을 해줬지만 7월 들어 급격히 하향곡선을 그렸다. 특히 150km대였던 직구스피드가 140km대 초반으로 뚝 떨어지며 공 위력이 급감했다. 스스로 “공이 가지 않는다”고 자주 푸념을 할 정도였다.
하지만 슬럼프 탈출방법도 결국 ‘직구’였다. 그는 15일 “변화구가 좋지 않아 직구 위주의 피칭을 한 게 도움이 됐다”며 “아직 완전하진 않지만 지난번 등판보다 직구가 나아졌다는 느낌을 받았다. 지난해 마무리로 설 때 (투구)밸런스를 되찾아가고 있는데 그게 주효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빠른 볼로 타자들을 압박하는 투수다. 선발로 보직이동하면서 완급조절과 변화구에 초점을 맞추고 있지만 주무기는 직구다. 결정구인 포크볼도 직구처럼 날아가다 홈플레이트 앞에서 떨어지는 구종이기 때문에 직구 자체가 좋지 못하면 타자들을 속일 수 없다.
조계현 투수코치도 “(이)용찬이에게 변화구를 던지다가 볼카운트가 불리하면 직구밖에 던질 게 없지만 직구를 던지다가 변화구를 던지면 타자와 수싸움을 유리하게 끌고 갈 수 있다고 조언했다”며 “투수는 무조건 직구가 좋아야한다”고 중요성을 강조했다. 제자 역시 “모든 투수의 최고 무기는 직구”라며 스승의 조언을 깊이 새겨들었다.
홍재현 기자 (트위터 @hong927) hong92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