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걸음에 1000원 드립니다”

  • 스포츠동아
  • 입력 2011년 8월 12일 07시 00분


■ LIG손해보험클래식 특별이벤트

출전 선수들 만보기 끼고 ‘한걸음 기부‘
대략 1만걸음…한 명당 1000만원 꼴
1버디에 10만원 기부…그린 사랑 가득


골프코스의 길이는 평균 6000∼7000m. 그렇다면 골프선수가 18홀 라운드를 하면 얼마나 걷게 될까. LIG손해보험클래식에서 그 결과를 알 수 있다.

26일부터 경기도 포천 일동레이크 골프클럽에서 개막하는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LIG손해보험클래식(총상금 4억원)은 올해 특별한 이벤트를 준비했다.

최종 라운드 챔피언조 선수들이 만보기를 착용하고 경기를 치러 1걸음 당 1000원씩 기부하기로 했다.

아마추어 골퍼들의 경우 18홀 라운드 하면서 걷는 시간보다 카트를 타고 이동하는 거리가 많다.

하지만 경기에 출전하는 선수들은 다르다. 1번홀부터 18번홀이 끝날 때까지 모두 걸어서 이동하고, 또 그린에서는 사방을 돌아다니면서 경사를 살핀다. 프로골퍼들의 다리가 유독 튼튼한 이유도 여기에 있다.

운동량에도 엄청난 차이가 있다. 걸어서 라운드 할 경우 약 1500kcal가 소모되고, 카트를 타고 이동하면 그 절반에도 못 미치는 600kcal 정도 소모된다.

주최 측은 대략 1만걸음 정도를 예상하고 있다. 3명이 함께 경기할 경우 3만걸음 정도 걷게 돼 약 3000만원의 기부금을 적립할 수 있다.

특별한 이벤트는 여기서 끝이 아니다. ‘사랑의 버디 기금’을 함께 진행한다.

LIG손해보험 소속 선수인 최혜용과 김현지, 양제윤, 이민영, 한정은 등 5명의 선수가 버디를 1개 기록할 때마다 10만원씩 적립하게 된다.

또 소속 선수가 톱5 이내의 성적을 거둘 경우 상금의 10%도 자선기금으로 적립하게 된다. 모두 불우한 이웃을 위해 사용할 계획이다.

LIG손해보험 구자준 회장은 “보험을 통해 ‘희망’을 전달하는 것처럼 대회를 통해서도 선수 개인의 발전과 함께 미래를 꿈꾸는 모든 사람들의 희망을 지키고 전달하는 대회가 되길 바란다”고 취지를 밝혔다.

골프대회에서 빠질 수 없는 것 중 하나가 기부문화다. 국내에서는 4년 전부터 채리티 대회를 열어 총상금의 10%를 나눔 활동에 사용하고 있다.

LIG손해보험클래식의 나눔과 재미를 동시에 묶은 기발한 아이디어가 갤러리를 얼마나 몰고 올지 기대된다.

주영로 기자 (트위터 @na1872) na1872@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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