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심수창… 18연패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8월 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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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센 이적후 첫 선발 등판서 삼성에 3실점… 또 패전 멍에

넥센 심수창(사진)은 지난달 31일 신인 때부터 10년 넘게 몸담았던 LG로부터 트레이드 통보를 받았다. 2009년 6월 26일 SK전을 시작으로 역대 최다인 17연패에 빠져 있던 그는 “처음 소식을 들었을 때 울컥하고 눈물이 났다. 그러나 곰곰이 생각해보니 오히려 좋은 기회일 수 있을 것 같다”며 마음을 다잡았다.

3일 대구구장. 심수창은 처음으로 넥센 유니폼을 입고 마운드에 올랐다. 2회 안타 4개를 맞고 3실점했지만 3회부터 점수를 내주지 않았다. 동료들이 좋은 수비를 할 때면 잘생긴 얼굴에 환한 미소를 지으며 박수를 보냈다. 그러나 넥센 타선은 그가 마운드에 있는 동안 2점을 뽑는 데 그쳤다. 심수창은 6이닝 동안 7안타 3실점하며 퀄리티 스타트(선발 6이닝 3자책 이하)를 했지만 그의 연패 기록은 ‘18’로 늘어났다. 반면 2009년까지 넥센의 에이스였던 삼성 선발 장원삼은 올 시즌 친정을 상대로 3번째 등판 만에 첫 승을 신고했다.

두산은 잠실에서 KIA를 5-4로 꺾고 4연패에서 탈출했다. 두산 최준석은 1-1로 맞선 4회 역전 결승 2점 홈런을 날렸다. 두산 선발 니퍼트는 8이닝 동안 안타 10개를 맞고 3실점했지만 장점인 위기관리 능력을 앞세워 시즌 9승(5패)째를 챙겼다. 최근 용병 에이스 로페즈와 중심 타선 최희섭 김상현, 유격수 김선빈 등 주전들의 잇단 부상으로 신음하는 KIA는 주전 2루수 안치홍까지 7회 2루 도루를 하다 아웃된 뒤 허리 통증을 호소해 구급차에 실려 나갔다. 다행히 검사 결과 큰 이상은 없었다.

SK는 문학에서 3-4로 뒤진 9회 1사 1루에서 터진 이호준의 끝내기 2점 홈런으로 승리를 챙겼다. 이호준은 2-3으로 뒤진 5회에도 동점 홈런을 날리는 등 4타수 3안타 3타점으로 맹활약하며 4번 타자 역할을 톡톡히 했다. 전날 처음으로 LG 유니폼을 입고 등판해 SK를 상대로 세이브를 챙겼던 송신영은 이날도 세이브 상황에서 마운드에 올랐지만 이호준에게 홈런을 허용하며 패전 투수가 됐다. 대전 경기(한화-롯데)는 비로 취소됐다. 공동 4위였던 LG는 4월 26일 이후 처음으로 5위로 떨어진 반면 롯데는 가만히 앉아 단독 4위가 됐다.

이승건 기자 wh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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