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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박찬호 “절망-죽음과 싸운 적 있다”
동아일보
업데이트
2011-08-02 15:23
2011년 8월 2일 15시 23분
입력
2011-08-02 10:31
2011년 8월 2일 10시 3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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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은 성적 아닌 노력순” 개인 홈피로 심경 피력
일본프로야구 오릭스 버펄로스에서 뛰는 박찬호(38)가 "인간으로서 삶을 배우는 중"이라며 각오를 다졌다.
박찬호는 2일 자신의 공식홈페이지에 올린 '행복은 성적이 아닌 노력순'이라는 글을 통해 최근 심경을 털어놓았다.
박찬호는 "지금까지 많은 노력을 했지만 성적을 낼 때마다 기쁨은 잠시였다"면서 "선수인 내게 좋은 성적이 목표가 아닐 수는 없으나 완전한 행복은 성적만으로는 불가능하다는 결론을 얻었다"고 글을 열었다.
이어 지난달 생을 마감한 일본인 투수 이라부 히데키를 거론한 박찬호는 "그의 죽음을 보며 지난 기억을 떠올렸다"고 했다.
박찬호는 "나도 절망과 배신, 분노, 자책, 미움, 죽음 등과 싸운 적이 있었다"면서 "내 안을 관찰하며 그것들을 바꿀 희망을 안고 다시 맞설 용기를 찾았다"고 적었다.
박찬호는 "고통스러운 시련도 내려놓으면 가벼워지고 자유로워지며 '아무것도 아닌 나'에서 다시 시작하게 된다"고 자신이 얻은 깨달음을 설파했다.
그러면서 "현재 선수로서 제 역할을 하고 있지는 못하지만 삶에서 중요한 부분을 살고 있다. 지금도 선수로서의 기술보다 인간으로서의 삶을 배우고 있다"고 덧붙였다.
박찬호는 "여전히 끊임없이 노력하고 인내하며 도전한다"면서 "행복은 성적순이 아닌 노력 순이라고 마음속으로 외친다"는 다짐을 전했다.
그는 '현재에 집중하는 찬호로부터'라고 글을 마무리했다.
메이저리그 생활을 청산하고 일본 무대에 진출한 박찬호는 올 시즌 7경기에 출장해 1승5패와 평균자책점 4.29의 만족스럽지 못한 성적을 거뒀다.
여기에 허벅지 근육통까지 겹쳐 여전히 1군 무대에 얼굴을 내밀지 못하는 실정이다.
지난달에는 국내 스포츠월간지 '스포츠온'과의 인터뷰에서 내년 한국에서 뛰고 싶다는 뜻을 밝혀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그러나 박찬호는 이날 올린 글에서 한국 진출과 관련한 내용은 언급하지 않았다.
디지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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