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센 김시진 감독은 “맞혀 잡는다는 마음가짐으로 마운드에 서서는 맞혀 잡을 수 없다”고 말한다. 김수경이 최근 느낀 바도 같다. “저는 아직도 내가 145km를 던질 수 있다는 생각으로 마운드에 섭니다. 그런 자신감이 있어야 상대타자를 잡을 수 있거든요.” 이는 무사사구 투구를 이어가는 이유이기도 하다.
넥센 정민태 투수코치는 새로운 구종의 장착도 호투의 비결 중 하나라고 말한다. “예전에는 직구 슬라이더 위주의 단조로운 피칭을 했지만, 체인지업 등을 간간이 섞어 던지며 완급 조절을 깨달았다”는 것이다. 투심패스트볼 등도 요긴하게 쓰고 있다.
하지만 주변의 칭찬에도 김수경은 “주로 점수차가 큰 상황에서 나갔으니, 조금 더 타이트한 상황에서 등판해봐야 내 자신을 평가할 수 있을 것 같다”며 몸을 낮췄다.
전영희 기자 (트위터@setupman11) setupma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