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자’ 필더, MLB 올스타전 왕 등극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7월 1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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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전 3점홈런으로 MVP
내셔널리그 2년 연속 승리

‘왕자’ 프린스 필더(27·밀워키)가 메이저리그 올스타전에서 별 중의 별로 뽑혔다. 13일 애리조나 피닉스 개폐식구장 체이스필드에서 벌어진 제82회 올스타전에서 내셔널리그는 0-1로 뒤진 4회 말 필더의 역전 3점 홈런에 힘입어 5-1로 역전승을 거뒀다. 내셔널리그는 2년 연속 승리를 거둬 역대 전적에서 42승 38패 2무로 아메리칸리그에 우위를 지켰다.

필더는 무사 1, 2루에서 아메리칸리그 3번째 투수인 좌완 C J 윌슨(텍사스)으로부터 가운데 담장을 넘기는 3점 홈런을 뺏어내 MVP로 선정됐다. 승리 투수는 4회 등판해 0.1이닝을 던진 타일러 클리파드(워싱턴)에게 돌아갔다. 얼굴을 덮는 수염과 기행으로 유명한 브라이언 윌슨(샌프란시스코)은 9회 초 1사 1, 3루에서 등판해 무실점으로 막아 세이브를 기록했다.

전날 열린 홈런 더비에 내셔널리그 주장으로 참가한 필더는 목에 새겨진 한글 ‘왕자’라는 문신으로 국내 팬들에게 잘 알려져 있다. 올스타전 때마다 항상 두 아들을 데리고 다니는 그는 180cm, 125kg의 거구에 험상궂게 생긴 모습과는 달리 가정적이다. 2009년 올스타전 홈런 더비에서 홈런왕을 차지하기도 한 그는 메이저리그 사상 최초의 부자 홈런 더비 출전자이기도 하다. 아버지 세실 필더(통산 319홈런) 역시 파워 히터로 두 차례 홈런왕에 올랐다. 2005년 데뷔한 그도 214개의 홈런을 쳤다. 올해 연봉 조정 신청 사상 최고 연봉(1550만 달러)을 기록한 그는 시즌 후 자유계약선수가 돼 대박을 예고하고 있다. 총연봉 1억 달러 이상이냐, 2억 달러에 도달할 것이냐가 관건. 필더의 에이전트는 스콧 보라스다.

이번 올스타전은 양 리그 역대 최다인 84명이 선발됐다. 팬 투표와 감독 추천으로 선발된 선수들의 부상 등으로 대체 선수가 늘어나면서 이런 현상이 벌어졌다. 게다가 전반기 마지막 날 등판한 선발투수들은 올스타전에서 마운드에 서지 않아 팬들을 실망시켰다. 올해 노히트노런을 작성한 저스틴 벌랜더(디트로이트), 맷 케인(샌프란시스코), 콜 해멀스(필라델피아) 등은 선수 소개 때 팬들에게 인사만 했다.

피닉스=문상열 통신원 moonsytexas@hot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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