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헨 축구 명가 110년만에 2부 강등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6월 2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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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버플레이트 수모… 성난 팬 난동 68명 부상

후반 추가 시간은 없었다. 경기가 끝나기도 전에 관중석의 홈팬들은 고함을 지르고 난동을 부리기 시작했다. 상황의 심각성을 느낀 심판은 바로 종료 휘슬을 불었다. 그리고 서둘러 그라운드를 떠났다. 선수들과 코칭스태프도 마찬가지였다.

아르헨티나 프로축구 명문 리버플레이트가 창단 110년 만에 처음으로 2부 리그로 강등됐다. 리버플레이트는 27일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열린 벨그라노 데 코르도바와의 승강제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1-1로 비겼다.

1차전에서 0-2로 졌던 리버플레이트는 1, 2차전 합계 1-3이 돼 다음 시즌부터 한 번도 경험해보지 못한 2부 리그에서 경기를 한다.

1931년 프로리그가 출범한 뒤 33번이나 우승컵을 들어올렸던 리버플레이트의 열성 팬들은 강등이 확정되자 경기장 안팎에서 난동을 부렸다.

인근 상점들의 유리창을 깨고 경찰에게 쇠파이프를 휘두르며 돌을 던졌다. 2200여 명의 경찰이 물대포와 최루가스를 동원해 진압에 나섰고, 이 와중에 68명이 부상하고 50명이 체포됐다.

원정 응원을 왔던 3000여 명의 코르도바 팬들은 2시간 넘게 경기장에 갇혀 있었다. 리버플레이트 선수들은 3시간 넘게 경기장에 남아 있다가 경찰들의 삼엄한 경호를 받으며 겨우 빠져나올 수 있었다.

김동욱 기자 creati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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