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길로이, US오픈 새역사 쓰나

  • 스포츠동아
  • 입력 2011년 6월 20일 07시 00분


3R 14언더파…2위 양용은과 8타 차
최소타·최다 언더파 기록경신 눈앞
7타 이상 벌리면 최다타수 차 우승
반대로 최다타수 차 역전패도 가능


두 번의 메이저 대회에서 눈물을 곱씹었던 로리 맥길로이(북아일랜드)가 제111회 US오픈(총상금 750만 달러)에서 또 한번의 우승 기회를 잡았다. 맥길로이는 19일(한국시간) 미국 메릴랜드 주 베데스다의 콩크레셔널 골프장 블루코스(파71·7574야드)에서 열린 대회 3라운드에서 3타를 더 줄여 중간합계 14언더파 199타를 쳤다. 6언더파 207타로 2위에 오른 양용은(39·KB금융그룹)에 8타 앞섰다.

1∼3라운드까지 선두를 내주지 않아 와이어투와이어 우승을 눈앞에 뒀다. 2위에 8타 나 앞서 있는 맥길로이는 우승과 함께 US오픈 역대 기록까지 모조리 갈아 치울 기세다.

● 역대 최소타 깨고 우승할까?

3라운드까지 기록한 14언더파 199타는 US오픈 역대 54홀 최소타 기록이다. 종전 기록은 2003년 미국 일리노이 주 올림피아필즈 북코스(파70·7188야드)에서 열린 대회에서 짐 퓨릭(미국)이 작성한 10언더파 200타. 3라운드까지 14언더파와 200타 이내를 친 것도 맥길로이가 처음이다.

US오픈 역대 최다 언더파 기록은 1992년 길 모건과 2000년 타이거 우즈(이상 미국)의 12언더파다. 맥길로이는 현재의 스코어만 지켜도 최소타와 최다 언더파 기록을 모두 깰 수 있다.

● 최다타수 차 우승 가능할까?

이번 US오픈의 또 다른 관심은 역대 최다타수 차 우승이다. 맥길로이는 현재 2위 양용은에 8타 앞서 있다. 이 상태라면 2000년 우즈가 12언더파로 우승할 때, 2위 어니 엘스(남아공), 미겔 앙헬 히메네스(스페인·이상 3오버파)를 15타 차로 앞선 최다타수 차 기록 경신도 노려볼만 하다.

가능성은 있다. 3일 동안 버디 15개와 이글 1개를 기록했고, 보기와 더블보기는 각각 1개씩 밖에 적어내지 않았다. 거의 완벽한 경기라 할 수 있다. 마지막 4라운드에서 7타 차 이상 벌리면 우즈의 기록을 깬다.

● 최다타수 역전패 불명예?

최악의 시나리오는 역대 최다타수 차 역전패다. 맥길로이는 전력이 있다. 올해 마스터스에서 4타 차 선두를 지켜내지 못하고 추락했다. 메이저 대회라는 부담감에 스스로 발목이 잡힌 것. 상대가 양용은이라는 점도 껄끄럽다. 양용은은 2009년 PGA챔피언십에서 타이거 우즈를 상대로 역전 우승했던 주인공이다.

지금까지 US오픈 4라운드에서 최다 타수 역전패 기록은 1919년 마이크 브래디(미국)의 5타였다. 반대로 US오픈 최다 타수 역전승 기록은 1960년 7타 차를 뒤집은 아널드 파머(미국)가 갖고 있다. 다시 말해 메이저 대회에선 마지막 날 어떤 일이 벌어질지 아무도 모른다.

주영로 기자 (트위터 @na1872) na1872@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