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영진 관전평] 승부엔 이겼지만 공·수 2% 부족

  • 스포츠동아
  • 입력 2011년 6월 20일 07시 00분


결과는 만족스러웠어도 내용은 결코 훌륭하다고 볼 수 없었다. 뭔가 빠진 듯 2% 부족해 보였고, 허전함이 많이 남았다.

좀 더 도전적인 플레이가 아쉬웠다. 후반전 때 나온 빠른 패스워크가 전반부터 이뤄졌다면 훨씬 좋은 경기가 가능했을 것이다.

먼저 좋았던 부분부터 살펴보자. 패싱 타이밍이 적시에 이뤄진 득점 장면은 충분히 칭찬할 만 했다. 한 템포 빠른 크로스를 통해 상대 수비의 실책을 유도했고, 상대 디펜스 라인 뒤쪽 공간을 빠르게 침투하며 페널티킥을 유도할 수 있었다. 쐐기 골 장면 역시 윤빛가람의 날카로운 프리킥이 뒷받침됐기에 가능했다.

하지만 수비진은 질책하지 않을 수 없다. 뼈아픈 선취 골의 빌미를 제공했던 센터백 홍정호의 패스 미스는 과연 국가대표급 수비수가 맞나 싶을 정도로 엉성했다. 홍정호 본인에게도 큰 공부가 됐을 것 같다. 요르단과 2차전이 원정으로 열리기 때문에 같은 실수를 해서는 결코 안 될 것이다.

물론 개인적인 문제라고 꼽을 수는 없다. 무엇보다 홍명보호는 서로 호흡을 맞출 시간적인 여유가 부족했다. 최정예 멤버진이 구성됐다고 하지만 우리만의 팀 컬러를 만들어내기 어려웠던 게 사실이었다.

홍명보호의 목표는 올림픽 아시아 최종예선 진출이 아니다. 사상 첫 본선 무대 메달 획득까지 바라보는 상황이다. 앞으로도 많은 여유가 주어지기 어려운 만큼 조직력과 팀 밸런스를 최대한 끌어내는데 주력해야겠다.

이영진 대구FC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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