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깜짝 선수복귀’ 라경민 결승 이끌다

  • 스포츠동아
  • 입력 2011년 6월 17일 07시 00분


여자일반부 단체전 활약…대교 3-0 창원시청
팀선수 부상에 선수로…“아직 체력 문제없다”

전국 여름철종별배드민턴선수권 셋째날

2000년대 국제대회 70연승의 주인공 라경민 대교눈높이 감독대행(35)이 깜짝 선수로 복귀했다.

라 감독은 국내최대 규모 셔틀콕 대회인 제54회 전국 여름철종별배드민턴선수권대회(주최:대한배드민턴협회·주관:경북 배드민턴협회, 안동시체육회, 안동시배드민턴협회·후원:안동시) 여자일반부 단체전 준결승전에서 직접 선수로 뛰어 팀의 결승진출을 이끌었다.

라 감독은 16일 경북 안동에서 열린 여자일반부 단체전 준결승 창원시청과 4강전 3복식에 박선영과 조를 이뤄 김신영-정수정조를 2-0(21-18, 21-13)으로 이겼다. 대교눈높이는 라 감독의 활약으로 창원시청을 3-0으로 꺾고 결승진출에 성공했다.

라 감독의 깜짝 복귀는 대교눈높이 복식 선수들의 국가대표 합류, 부상 때문이었다. 하정은이 국가대표에 선발돼 대회에 참가하지 못했고 최혜인은 부상을 당했다. 단 4명으로 단체전에 출전한 까닭에 선수들의 체력적인 부담이 커졌고 라 감독이 직접 라켓을 잡았다.

경기직후 라 감독은 “4명으로 단체전을 치르기에는 체력적인 부담이 클 것 같아 어쩔 수 없이 직접 뛰었다. 내일 결승전이 있는데, 상황에 따라 또 뛰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마지막 공식 경기 출전이 언제인지 기억나느냐?’는 질문에 라 감독은 “2007년 혹은 2008년이었던 것 같다. 다행히 아직 체력적으로는 무리가 전혀 없었다. 그래도 예전 같지는 않더라”며 웃었다.

라 감독은 지난 4월 봄철대회부터 만약을 대비해 선수로 등록을 해왔다. 그리고 이번 대회에서 직접 코트위에 서며 감독과 선수 겸업이라는 보기 드문 장면을 연출했다.

남편 김동문과 함께 2000년대 무려 8년간 배드민턴 혼합복식 세계최강을 지킨 라 감독은 지난 2월 “국제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올렸지만 올림픽에서는 은메달에 만족해야했다. 지도자로 올림픽금메달리스트를 키우고 싶다”며 대교눈높이 감독대행을 맡았다.

그리고 이번 대회에서 제자들과 함께 공식경기에서 호흡을 맞추며 지도자로 뜨거운 열정을 보였다. 라 감독의 대교눈높이는 17일 국내최강팀 삼성전기와 맞붙어 2007년 이후 4년 만에 정상에 도전한다.

▲ 16일 전적


제 54회 전국 여름철 종별 배드민턴선수권대회(경상북도 안동)

○남자 일반부 단체전 준결승전=당진군청 3-1 밀양시청, 상무 3-0 충주시청
○여자 일반부 단체전 준결승전=삼성전기 3-1 화순군청, 대교눈높이 3-0 창원시청
○남자 대학부 단체전 준결승전=한체대 3-1 인하대, 동의대 3-0 원광대
○여자 대학부 단체전 준결승전=인천대 3-1 한체대, 한림대 3-1 동양대
○남자 고등부 단체전 준결승전=광명북고 3-0 서울체고, 대덕전자기계고 3-2 밀양고
○여자 고등부 단체전 준결승전=범서고 3-1 성지여고, 화순고 3-0 청송여자종합고

이경호 기자 (트위터 @rushlkh) rus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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