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양승호 감독은 황재균이 부상으로 이탈하자, 고졸 신인 허일을 2군에서 불러올려 선발 3루수로 출장시켰다. 올시즌 8개 구단 고졸 신인 야수 중 선발 출장은 허일이 처음. 양 감독은 “주전과 비주전의 기량차가 너무 크다”며 “박준서 박진환 등 한계가 있는 기존 백업 선수들을 쓰느니 차라리 새 선수를 써보겠다”고 했다.
1회 정근우의 강습타구를 무난히 처리했던 허일 대신 양 감독은 5회초 2사 1루서 장성우를 대타로 냈다가 실패하고, 곧바로 3루 자리를 또다른 신진급 양종민으로 메웠지만 여기가 패착이었다.
7회 4점을 내주고 역전을 허용한 데에는 양종민의 잇단 두 에러가 결정적 빌미가 됐다. 2루수 조성환에 이은 3루수 황재균의 이탈. 가뜩이나 불펜이 불안한 롯데는 주전 내야수들의 이탈로 또다른 고민거리가 생겼고, 결국 5-0 초반 리드를 지키지 못하는 뼈아픈 역전패로 이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