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또 이긴 SK - KIA - LG 숨막히는 선두권 기싸움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6월 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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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9회 홈스틸 때 LG 보크
심판 아무도 못봐 억울한 패배

최근 2년 사이 KIA는 두산만 만나면 기를 못 폈다. 2009년 통합 우승을 할 때도 두산에 7승 12패로 뒤졌다. 그해 KIA가 상대 전적에서 두 자릿수 승리를 거두지 못한 팀은 두산이 유일했다.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했던 지난해는 6승(13패)을 거두는 데 그쳤다.

올해도 이런 양상은 계속되는 듯했다. 4월 8, 9일 2연패를 당할 때까지는 그렇게 보였다. 그러나 4월 10일 3번째 맞대결에서 8-0 완승을 거둔 뒤 상황은 180도 달라졌다. 이제는 KIA가 두산의 천적이 됐다.

KIA가 8일 광주에서 두산을 6-2로 꺾고 올 시즌 한 팀 최다 연승 기록을 ‘7’로 늘렸다. KIA가 7연승을 거둔 건 2009년 9월 25일 광주에서 당시 히어로즈(현 넥센)를 꺾고 정규시즌 7연승한 뒤 처음이다. 올 시즌 두산과의 맞대결에서는 2연패 뒤 5연승을 달렸다.

KIA 선발 로페즈는 7이닝을 6안타 2실점으로 막고 2009년 9월 4일부터 계속된 두산전 5연패에서 탈출했다. KIA는 2회 두산 선발 페르난도를 상대로 4점을 뽑고 일찌감치 승부를 갈랐다. 두산은 4연패.

삼성은 대구에서 롯데를 12-4로 대파하고 4연승을 달렸다. 지난달 25일 롯데 이대호에게 3연타석 홈런을 내줬던 삼성 선발 정인욱은 삼진 7개를 솎아내며 7이닝을 홈런 없이 6안타 2실점으로 막고 2승(1패)째를 올렸다.

잠실에서는 LG와 한화가 각각 안타 14개, 16개를 때리는 난타전 끝에 LG가 6-5로 이겼다. 한화는 5-6으로 뒤진 9회 2사에서 3루에 있던 대주자 정원석이 이대수의 타석 때 홈 스틸을 시도했지만 아웃됐다. 한화는 LG 투수 임찬규가 보크를 했다고 항의했고 실제로 보크였지만 판정은 번복되지 않았다. 4명의 심판이 모두 보크 상황을 인지하지 못해 콜을 하지 않은 게 문제였다. 한화는 9일 대책회의를 열기로 했다. 경기 결과는 뒤집을 수 없지만 오심을 한 심판진은 징계를 받을 것으로 보인다. 선두 SK는 목동에서 넥센을 4-1로 눌렀다.

이승건 기자 wh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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