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르사, UEFA 쳄피언스리그 4번째 우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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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5월 3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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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법사 메시, 맨유 혼을 빼놓고…

런던 경찰은 긴장 상태였다. 경기 시작 한 시간 전 웸블리 경기장 인근의 모든 술집은 폐쇄됐다.

평소 맥주를 마시며 축구를 즐기던 팬이 많았지만 이날은 주류 반입이 일절 금지됐다. 경찰 1000명이 경기장 주변에 깔렸다.

이 중에는 스페인 경찰도 있었다. 바르셀로나의 홈구장은 스페인 카탈루냐 지방에 있다. 혹시 있을지도 모를 카탈루냐 원정 팬들의 소동에 대비해 카탈루냐어를 구사하는 스페인 경찰이 출장 온 것이다.

전 세계에서 3억 명의 시청자가 지켜봤을 것으로 추산되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바르셀로나의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이 열린 29일. 9만 명을 수용하는 웸블리 경기장에 11만 명이 몰려들었다. 미리 표를 구하지 못한 팬들이 무작정 몰려와 매표소 앞은 아수라장을 이뤘다.

‘카탈루냐에서 온 마법사’ 리오넬 메시는 잉글랜드 축구의 상징인 웸블리를 바르셀로나의 성지로 만들었다. 메시는 “개인기의 차이가 승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예언했다. 그리고 자신의 개인기를 통해 이를 입증했다.

바르사는 전반 27분 사비 에르난데스의 패스를 받은 페드로 로드리게스가 오른발 슛을 성공시키며 선제골을 뽑았다. 맨유의 웨인 루니는 전반 34분 강력한 오른발 슛으로 동점골을 뽑았다.


하지만 맨유가 대등한 경기를 펼친 것은 전반까지였다. 후반에는 바르사의 일방적인 공격이 이어졌다. 메시는 최고의 선수들로 구성된 맨유 수비진을 안방처럼 헤집고 다녔다. 결국 후반 9분 맨유의 밀집 수비진 사이를 꿰뚫는 강력한 왼발 결승골을 터뜨렸다. 바르사는 후반 24분 다비드 비야의 추가골로 쐐기를 박았다.

메시는 이번 대회 13경기에서 12골을 넣으며 챔피언스리그에서 3시즌 연속 득점왕에 올랐다. 3시즌 연속 득점왕은 1970년대 게르트 뮐러(바이에른 뮌헨) 1990년대 장피에르 파팽(마르세유) 이후 사상 세 번째다. 한 시즌 12골은 뤼트 판 니스텔로이(당시 맨유)의 2003년 기록과 타이. 메시는 올 시즌 프리메라리가, 스페인국왕컵, 슈퍼컵 챔피언스리그 등에서 통산 53골을 넣었다.

프리메라리가 득점왕을 놓고 경합을 벌였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레알 마드리드)와 같은 수의 골을 넣었다. 아르헨티나 국가대표에서 뛴 경기까지 포함하면 62경기에서 56골을 넣는 괴력을 발휘했다.

메시는 맨유의 루니, 레알의 호날두와 함께 최고의 선수 자리를 놓고 경합을 벌여왔다. 그러나 메시는 이번 챔피언스리그를 통해 바르사가 레알과 맨유를 잇달아 격파하는 데 앞장섬으로써 현역 최고의 선수로 자리매김했다. 축구의 전설인 펠레, 마라도나와 맞먹는 위치에 올라섰다는 평가도 받았다.

바르셀로나는 챔피언스리그의 전신인 유러피언 챔피언 클럽컵 시절을 포함해 통산 4번째 우승을 차지했다. 맨유는 2009년 바르사에 0-2로 패하며 우승컵을 놓친 데 대한 설욕을 노렸으나 실패했다.

바르사의 주제프 과르디올라 감독은 “메시는 내가 지금까지 만난 선수 중 최고이며 앞으로도 그럴 것이다”라고 극찬했다. 바르셀로나에선 3만5000명의 팬이 거리로 쏟아져 나와 승리를 자축했다.

이원홍 기자 bluesk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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