댈러스, NBA 서부 콘퍼런스 우승… 챔프전 선착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5월 2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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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샴페인은 아직…”

댈러스 매버릭스는 21년 묵은 우승의 꿈을 이룰 수 있을까. 댈러스가 미국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에 먼저 올랐다. 댈러스는 26일 홈에서 열린 서부 콘퍼런스 플레이오프 결승(7전 4선승제) 5차전에서 오클라호마시티 선더에 100-96으로 이겼다. 4승 1패로 5년 만에 서부 콘퍼런스 타이틀을 차지한 댈러스는 마이애미 히트-시카고 불스의 동부 콘퍼런스 결승 승자와 대망의 파이널 트로피를 다투게 됐다.

1980년 창단해 비교적 역사가 짧은 댈러스는 아직 우승 경험이 없다. 댈러스 유니폼을 입고 있다면 누구나 최후의 승리를 염원하고 있겠지만 노장 제이슨 키드(38)와 ‘독일 병정’ 더크 노비츠키(33)는 우승 반지에 마침표를 찍겠다는 각오로 똘똘 뭉쳤다.

현역 최고의 포인트가드로 불리는 키드는 1994년 데뷔 후 19시즌째 뛰고 있지만 무관 징크스에 시달리고 있다. 현역 선수 가운데 플레이오프 최다 출전 기록이 오히려 민망할 정도다. 마흔을 바라보는 나이에 우승의 꿈을 이루려고 처음 유니폼을 입었던 댈러스로 2007년 돌아왔다. 정규시즌 트리플 더블을 107회나 기록했을 정도로 득점, 리바운드, 어시스트 등 뭐 하나 모자란 데가 없다.

독일 출신으로 1998년부터 줄곧 댈러스에서만 뛰어온 노비츠키는 이번 포스트시즌에서 눈부신 활약을 펼쳤다. 콘퍼런스 결승에서 평균 32.2득점의 폭발적인 공격력을 과시했다. 특히 4쿼터 평균 득점이 11.4득점에 이를 정도로 고비에서 해결사 노릇을 톡톡히 해냈다. 노비츠키는 “오늘 기쁨은 잠시 묻어두겠다. 아직 해야 할 일이 남았다”며 챔피언결정전을 향한 의지를 밝혔다.

이날 환호하는 댈러스 선수들 틈에는 ‘괴짜 구단주’로 유명한 마크 쿠번(53)도 있었다. 쿠번은 2000년 2억8500만 달러에 댈러스를 인수한 뒤 전폭적인 투자로 팀을 정상권으로 이끌었다. 상대 선수와 심판에 대한 잦은 욕설로 한 시즌에 50만 달러가 넘는 벌금을 물기도 했지만 농구단에 대한 애정은 소문났다. 정규시즌 마지막 홈경기를 찾은 관중 2만 명에게 30억 원 상당의 공짜 항공권을 나눠주는 통 큰 서비스를 펼친 적도 있다.

댈러스는 3승 1패로 앞서 있는 마이애미와 우승을 다툴 공산이 크다. 마이애미와는 5년 전 챔프전에서 2연승 후 4연패로 무릎을 꿇은 아픈 기억이 있다. 주인 없는 송아지라는 뜻을 지닌 매버릭스가 여전히 거친 숨을 몰아쉬는 이유다.

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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