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승호감독 “이대호 몰아치기, 거인을 깨울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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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5월 27일 07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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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성흔 등 타선 전반적 연쇄폭발 기대
예비아빠 이대호 2년연속 40호 청신호

롯데 이대호의 홈런포에 슬슬 발동이 걸리고 있다. 더워질수록 강해지는 이대호가 2년연속 40홈런을 또 한번 정조준하고 있다.
롯데 이대호의 홈런포에 슬슬 발동이 걸리고 있다. 더워질수록 강해지는 이대호가 2년연속 40홈런을 또 한번 정조준하고 있다.
특유의 몰아치기에 시동을 건 것일까. 프로 데뷔 첫 3연타석 홈런을 친 ‘빅보이’ 이대호(29·롯데)의 방망이가 심상치 않다. 내년 초 태어날 2세를 위해서라도 더욱 굳게 의지를 다지고 있는 이대호다.

이대호는 우천으로 삼성전이 취소된 26일 사직구장 실내훈련장에서 가볍게 배트를 돌린 뒤 주말 KIA와의 3연전을 위해 곧장 광주로 이동했다. 실내훈련장을 나서던 이대호는 2세 소식에 축하를 보내자 “더 열심히 노력해야죠”라며 환한 미소를 지었다. 25일 연장 12회까지 접전을 치르면서 3연타석 아치를 그려 삼성 최형우와 홈런 더비 공동선두로 나선데 대해서는 “최형우도 힘이 좋고 능력이 있는 타자이지 않느냐. 홈런왕 타이틀에 개의치 않고 내 역할을 하겠다”고 밝혔다.

이대호의 3연타석 홈런은 팀에도 무척이나 반가운 소식이다. 4월 투타의 동반침체로 극심한 슬럼프에 빠졌다가 5월 들어 이대호의 방망이가 달궈지면서 반전의 계기를 마련한 터. 이대호가 지난해 8월 9연속경기홈런 세계신기록을 작성하며 팀을 4강으로 이끌었던 기분 좋은 추억까지 되살아나고 있다.

양승호 감독은 26일 “이대호의 몰아치기 홈런은 분명 좋은 징조다”라며 “이대호는 어떤 상황에서도 기본은 해줄 수 있는 타자다. 이제 홍성흔과 조성환만 살아나면 6월은 좀 더 희망적일 것이다. 롯데 선수들은 저력이 있다”고 말했다. 3연타석 홈런으로 본색을 드러내기 시작한 이대호가 타선 전반에 연쇄폭발을 불러올 것으로 기대하는 눈치였다.

지난해 127게임에서 44홈런을 친 이대호다. 올시즌 42게임에서 어느새 11홈런을 친 만큼 여름 이후 홈런포에 더욱 불이 붙었던 이대호의 과거 타격리듬을 고려하면 2년 연속 40홈런 고지 등정도 어렵지 않아 보인다. 이대호는 지난해 6월 12개, 7월 7개, 8월 12개로 전형적인 ‘여름 사나이’였다. 이제 여름의 시작, 6월이 얼마 남지 않았다.

사직|정재우 기자 (트위터 @jace2020) jac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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