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 감독 13명 긴급설문] “ 감독이냐 기술위냐…대표 선발 권한은 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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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5월 25일 07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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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수선발 기술위 간섭 안될 말”

조광래 축구대표팀 감독.
조광래 축구대표팀 감독.
13명 전원 “결과 책임지는 감독이 뽑아야”
5명은 “기술위에 협조 구해야” 단서 달아

“지동원, A대표·올림픽호 양다리 OK” 7명
한국축구 차세대 스트라이커 전남 드래곤즈 지동원(20)은 최근 축구계의 뜨거운 감자다. 1991년생인 그는 U-20대표팀과 올림픽대표팀은 물론 국가대표팀에도 러브 콜을 받고 있다. 최근 불거진 대표팀 조광래 감독(사진)과 축구협회 이회택 기술위원장의 갈등은 국가대표와 올림픽대표에서 모두 뛸 수 있는 몇몇 선수들의 입장 정리 때문에 시작됐다. 지동원 역시 그 중 한 명으로, 자기 의지와 상관없이 논란의 중심에 서 있다. 스포츠동아는 K리그 감독 13명에게 ‘지동원이 국가대표와 올림픽대표 중 어디에서 뛰는 게 합당한가’에 대해 긴급 설문조사를 했다. ‘둘 다 뛰어야 한다’는 응답이 7명으로 가장 많았고, 국가대표와 올림픽대표가 각각 3명이었다. 이와 함께 ‘대표팀 감독과 기술위원회 중 대표 선발 권한을 누가 갖는 것이 맞는가’란 설문도 함께 했다. ‘대표팀 감독’이라는 응답이 8명으로 압도적이었고 중립이 5명이었다.

● 선수선발은 감독이


선수선발 권한에 대해 K리그 감독들은 예상대로 조광래 감독을 적극 지지했다. “항해에 나서는 선장에게 키를 쥐어 주는 게 당연하다.” “결과에 대한 책임을 감독이 지는 만큼 선수도 감독이 뽑는 게 맞다.”

중립이라고 답한 감독들도 선발 자체에 대한 권한은 감독이 가져야한다는 원칙에는 동의했다. 다만, 기술위가 선발 과정에서 조언을 하고 협조할 수는 있다고 봤다. A감독은 “감독이 선발한 선수에 대해 그 배경을 기술위에 설명하고 이 과정에서 기술위가 조언할 수 있다”고 말했다. B감독 역시 “과거 기술위가 선수선발에 사사건건 간섭해 물의를 일으키기도 했지만 요즘은 다르다. 감독이 뽑고 기술위가 승인하는 게 관례다. 다만 감독이 뽑은 선수 가운데 도덕적으로 결함이 있는 등 감독이 미처 몰랐던 부분이 있으면 참고할 수 있도록 말해줄 수는 있다”고 밝혔다.

● 지동원, 올림픽 뛸 수 있다

K리그 감독들이 조 감독을 절대 지지하면서도 지동원의 활용 방안을 두고는 ‘올림픽대표팀에서도 뛸 수 있다’고 10명(둘 다 7명+올림픽 3명)이나 답한 점은 주목할 만하다. 올림픽을 중시하는 한국축구 특성을 조 감독도 앞으로 충분히 고려해야한다는 뜻으로 분석된다. 또 당장 6월에 벌어지는 국가대표와 올림픽대표 경기 특성을 고려한 측면도 있다.

국가대표팀은 6월3일(세르비아)과 7일(가나), 두 차례 친선경기를 치른다. 반면, 올림픽대표팀은 6월1일 오만과 친선경기 후 19일(홈)과 23일(원정), 요르단과 2012런던올림픽 2차 예선전을 앞두고 있다. C감독은 “지동원이 확실한 A대표팀 주전이 아니면 올림픽에서도 뛸 수 있는 기회를 줘야 한다”고 주장했다.

D감독은 “대표팀이 우선권을 갖는 것은 맞지만 대회 특성도 고려하는 융통성이 필요하다”고 했고, E감독 역시 “월드컵 예선이라면 당연히 국가대표가 우선이지만 이번에는 대표팀이 친선경기고 올림픽 팀은 예선전이니 양보하는 게 좋을 것 같다”고 거들었다.

윤태석 기자 (트위터@Bergkamp08) sportic@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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