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경주, 5대 메이저 ‘플레이어스’ 아시아 선수론 첫 챔프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5월 1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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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개월만에 PGA 우승

강인하게만 보였던 그도 인간이었다. 매서운 그의 눈가는 어느새 뜨거워지더니 촉촉이 젖어들었다. 다시 찾아온 승리의 감격을 주체하기 힘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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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탱크’ 최경주(41·SK텔레콤)가 돌아왔다. 2000년 한국인 최초로 미국프로골프(PGA)투어에 진출한 필드의 개척자 최경주가 ‘제5의 메이저대회’라는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에서 불굴의 투지를 발휘한 끝에 아시아 최초의 챔피언에 등극했다.

최경주는 16일 미국 플로리다 주 폰테베드라비치의 소그래스TPC 스타디움코스(파72)에서 끝난 이 대회에서 합계 13언더파로 데이비드 톰스(44·미국)와 동타를 이룬 뒤 연장 첫 번째 홀에서 승리를 결정지었다.

2008년 1월 소니오픈 우승 후 침묵하던 최경주는 3년 4개월 만에 통산 8승째를 거두며 단일 대회 최고인 171만 달러(약 18억7000만 원)의 상금을 챙겼다. 시즌 상금 랭킹은 33위에서 3위로 껑충 뛰었다. 세계 랭킹도 34위에서 15위가 됐다. 최경주는 “한국에서 TV로나 지켜봤던 대회의 트로피가 내 손에 들렸다. 꿈이 이뤄졌다”며 울먹였다.

최경주는 호적상으로는 19일 41번째 생일을 맞지만 실제 나이는 1968년생으로 43세다. 황혼이 깃드는 줄 알았지만 지난해 바뀐 환경에 적응하면서 상금 랭킹을 33위까지 끌어올렸다. 올해 초 만난 최경주는 “넘버 8(8승)만 나오면 9, 10까지 가는 건 시간문제”라며 자신감을 보였다. 도전과 변화를 즐기는 그의 전성기는 이제부터다.

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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