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종 - 용병 에이스 맞대결 KIA 윤석민이 어깨 폈다

  • Array
  • 입력 2011년 5월 11일 03시 00분


코멘트

무패 두산 니퍼트 첫 쓴잔, 삼성은 SK 3연패 몰아
LG 박경수 역전 만루대포 ‘최진행 3방’ 한화 무너뜨려

한국 투수 가운데 가장 좋은 구위를 가진 것으로 평가받는 KIA 윤석민(사진)과 올해 외국인 선수 중 최고의 성적을 내고 있는 두산 니퍼트. 10일 광주구장에서 열린 두 팀의 경기에선 에이스 맞대결답게 수준 높은 투수전이 펼쳐졌다. 누구의 손을 들어줘도 아깝지 않을 정도였지만 승리의 영예를 안은 것은 윤석민이었다.

윤석민은 막강 두산 타선을 상대로 7이닝 2안타 4볼넷 6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하며 2-0 승리를 이끌었다. 4월 20일 삼성전 이후 3연승이자 최근 16이닝 연속 비자책 행진. KIA도 올 시즌 처음으로 3연승을 달렸다.

슬라이더 최고 구속이 어지간한 투수들의 직구에 버금가는 시속 142km까지 나왔을 정도로 윤석민의 공에는 힘이 넘쳤다. 직구 최고 구속은 151km까지 찍혔다. 두 차례나 김현수를 병살타로 잡아낸 것은 이날 투구의 압권이었다. 조범현 감독은 “에이스답게 완벽한 투구를 했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4월 9일 두산전에서 5이닝 8실점으로 부진했던 윤석민은 한 달 만에 복수에 성공했다. 반면 전날까지 4승 무패에 평균자책 2.04를 기록 중이던 니퍼트는 6이닝 1실점으로 잘 던지고도 시즌 첫 패를 당했다.

KIA는 1회 1사 2루에서 이범호의 결승타로 선제점을 뽑은 뒤 7회 1사 2루에서 김원섭이 두산의 두 번째 투수 이현승으로부터 좌중간을 가르는 1타점 2루타를 날려 승부를 결정지었다.

LG는 잠실구장에서 열린 한화와의 경기에서 2-5로 뒤진 7회말 대거 7득점하며 9-5로 역전승했다. 최근 막강 화력을 자랑하는 LG는 박경수의 역전 만루 홈런을 포함해 7개의 안타와 3개의 4사구를 집중시켜 단숨에 경기를 뒤집었다. 한화 4번 타자 최진행은 1회와 3회 각각 2점 홈런, 7회 1점 홈런 등 하루에 3개의 홈런을 날렸지만 팀 패배로 빛이 바랬다. 시즌 9홈런으로 홈런 단독 선두.

롯데는 3-3 동점이던 9회말 1사 만루에서 터진 황재균의 끝내기 안타에 힘입어 넥센을 4-3으로 꺾었다. 삼성은 선두 SK에 2-1로 신승하며 SK를 시즌 첫 3연패에 빠뜨렸다. SK가 3연패 이상을 당한 것은 지난해 8월 13일부터 6연패한 뒤 9개월 만이다.

황태훈 기자 beetlez@donga.com
이헌재 기자 uni@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