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싱스페셜|마무리 품귀] “누가 불 좀 꺼주소”…소방수 급구!

  • 스포츠동아
  • 입력 2011년 5월 11일 07시 00분


삼성·SK·넥센 빼면 뒷문단속 허술
6이닝 이상 못막는 선발진 문제 키워
“용병 구하자니 가버리면…” 골머리

마무리 품귀시대다.

10승 투수가 없어도 우승할 수 있지만 확실한 마무리 없이는 페넌트레이스에서 1위를 하기 어려운 것이 현대야구다. 그러나 최근 8개 구단 중 확실한 마무리가 있는 팀은 삼성(오승환), LG(김광수), 넥센(송신영) 정도다.

KIA, 롯데는 모두 불펜이 가장 큰 약점이며 한화는 사실상 마무리가 큰 의미가 없는 최악의 야구를 하고 있다. 두산 역시 임태훈이 연이은 블론세이브를 하며 2군행, 집단마무리로 5월 초반을 버텨야한다.

8개 구단은 개막 전 모두 선발부터 중간, 마무리까지 투수진을 갖추고 시즌을 시작했다. 그러나 단 한 달 만에 5명이 소방수에서 물러났다. 앞으로 어떤 팀이 빨리 안정된 마무리를 갖추느냐가 시즌 순위에 큰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제 몫을 다하지 못하고 있는 선발진

9일까지 선발투수의 평균 1경기 투구 이닝 1위는 KIA와 삼성의 5.2이닝이다.

두산과 롯데는 5∼5.1이닝, 한화, 넥센, LG는 모두 5.1이닝 이하, 1위 SK는 4.2이닝에 불과하다. 선발 평균 방어율도 KIA, SK, 삼성을 제외하면 모두 4점 이상이다. 두산은 4.37, 롯데 4.66, LG는 4.45다. 한화는 류현진이 있지만 5.64에 달한다.

선발투수가 평균 6이닝 이상을 던지지 못하고 많은 실점까지 하면서 불펜의 하중이 더 커지고 있다. 특히 살얼음 승부가 많아지면서 필승조가 자주 투입되고 있고 마무리도 등판이 잦아져 구위 자체가 떨어지는 경우가 많았다.

○경험 많은 마무리 품귀현상


KIA 조범현 감독은 외국인 투수 마무리에 회의적인 시각을 갖고 있다. 그 이유에 대해 “계속 포스트시즌에 진출할 수 있는 강팀이 되기 위해서는 확실한 마무리가 있어야 하는데, 외국인 투수가 마무리를 하다 다른 리그로 가버리면 다시 위험성을 감수하고 다른 선수를 뽑아야한다. 계속 마무리를 책임질 수 있는 국내 투수를 키우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다”고 설명했다.

그만큼 뛰어난 마무리투수를 키우는 데는 많은 시간이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그러나 계속되는 투수난에 마무리 유형의 투수는 더 극심한 가뭄이다. 롯데는 고원준을 마무리로 키우려 했지만 선발진에 구멍이 나면서 보직을 바꿔야 했고 LG는 김용수, 이상훈 시대 이후 여전히 확실한 마무리를 찾지 못하고 있다.

최고의 투수코치로 불렸던 넥센 김시진 감독은 “선발이 마무리, 마무리가 선발, 한 두 차례 변경은 큰 무리가 없지만 자주 보직이 바뀌면 다시 마무리로 위력적인 공을 던지는데 어려움이 따를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광주|이경호 기자(트위터 @rushlkh) rus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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