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공격수 신영록, 여전히 의식 불명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5월 9일 11시 4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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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중 의식을 잃고 쓰러졌던 프로축구 제주 공격수 신영록(24)의 몸 상태가 다소 회복됐지만 여전히 의식을 되찾지 못하고 있다.

신영록을 치료하고 있는 제주 한라병원은 9일 "중환자실에 있는 신영록 선수의 인공호흡기를 제거했다. 현재 스스로 호흡을 하고 있다. 그러나 의식은 회복하지 못했다. 상태가 더 악화되고 있지는 않지만 경과를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병원 측은 이날 신영록의 뇌파 및 뇌 자기공명영상(MRI) 검사를 했다. 심각한 뇌손상은 보이지 않았으나 일부 간질파가 관찰됐다. 병원 측은 수 일간 신영록의 상태를 다시 관찰하기로 했다.

신영록은 8일 대구와의 홈경기 중 후반 37분 교체 출전해 3분여 만에 쓰러졌다. 오후 4시 55분 쓰러진 신영록은 5시 2분에 한라병원에 도착했다. 약물 투여 10분 만에 심박동이 정상으로 회복됐다. 병원 측은 뇌 CT촬영 등을 통해 신영록이 쓰러진 이유를 부정맥에 의한 급성 심장마비로 추정했다.

신영록은 앞으로 며칠간 저체온 수면상태에서 치료를 받는다. 신체활동을 쉬게 하면서 휴식을 취하는 것과 같은 효과를 위한 것이다. 이후 의식을 깨어나도록 하기위한 조치가 취해질 예정이다.

2003년 수원에서 데뷔한 신영록은 2009년 부르사스포르(터키)에서 뛰다 지난해 7월 수원으로 복귀했고, 이번 시즌 제주로 이적했다. 2006년 아시아청소년선수권 최우수상을 받는 등 유망주로 꼽혔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첼시의 공격수 디디에 드로그바처럼 강력한 인상을 풍기는 그는 팬들로부터 '영록바'로 불렸다.

그의 미니홈피에는 9일 하루에만 8000여 명의 팬들이 방문해 "영록바 시절로 빨리 돌아오라"며 쾌유를 비는 글을 남겼다.

상주=이원홍 기자 bluesk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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