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윗 인터뷰] 두산 임태훈 “이상형? 야구를 이해하고 챙겨주는 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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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5월 9일 07시 00분


@seulki25:샤이보이춤 어떻게 외웠나?
전훈때 채널 고정시켜 놓고 독학으로…

@superyoon88:인간 임태훈 성격은?
친하면 완전 개구쟁이…모르면 시크남!

스포츠동아 ‘트위터 인터뷰’의 6번째 주인공은 두산 임태훈이다. 올해 팀의 마무리투수로서 뒷문을 든든히 지키고 있는 그는 팬들의 질문에 성심성의껏 답했다. 스포츠동아DB
스포츠동아 ‘트위터 인터뷰’의 6번째 주인공은 두산 임태훈이다. 올해 팀의 마무리투수로서 뒷문을 든든히 지키고 있는 그는 팬들의 질문에 성심성의껏 답했다. 스포츠동아DB

‘트위터 인터뷰’의 6번째 주인공은 두산의 마무리 임태훈(23)이다.

임태훈은 인터뷰를 위해 의자에 앉자마자 “펜을 달라”고 했다. 그리고 무려 10장에 달하는 많은 질문지에 답을, 마치 시험문제를 풀 듯 한자 한자 정성껏 써내려갔다. 기자가 실수로 질문을 건너뛰면 “이 질문에는 답을 안 해도 되느냐?”며 일일이 챙길 정도.

“나를 위해 이렇게 많은 팬들이 질문을 보내줬는데 하나도 소홀할 수 없다”는 게 그의 말이었다. 임태훈이 직접 뽑은 ‘친필 사인볼’(맥스스포츠 협찬)의 당첨자는 트위터 아이디 @gomv4, @widns1005, @sranyn이다.

다음주 ‘트위터 인터뷰’의 주인공은 삼성 에이스 차우찬이다.

-만약 다시 태어나도 야구선수를 하고 싶나요?(@jy_08240920 @LoveangelDoosan)

“계속 하고 싶어요. 아프지 않는다는 조건 하에.”

-경기가 안 풀리거나 정신적으로 흔들릴 때 자신만의 극복법이 있나요?(@hyeri0701)

“경기 중에는 혼잣말을 많이 해요. ‘내가 이 곳에 던지면 타자가 치지 못할 것이다’.”

-마운드 위에서 항상 침착해보여요. 그런 여유는 어디서 나오나요?(@emilyelinp)

“볼 살에서?(웃음) 떨리기보다는 흥분돼요. 관중들의 환호성에 힘도 나고요.”

-만약에 초능력이 생긴다면?(@sranyn)

“회복력이요. 아프지 않도록 자연치유력이 어마어마해지는 것.”

-두산 입단 이후로 계속해서 볼 살을 유지하고 있는데 이유는?(@2Q11 @purple1126)

“입단 후 코치님이 20kg을 찌우라고 하셔서 한 달 만에 찌웠어요. 요즘은 허리 때문에 반대로 빼고 있어요.”

-살찌는 데 가장 큰 역할을 한 선수는?(@gorogoroMY)


“홍성흔 선배님(현 롯데)이요. 신인 때 룸메이트였는데 코치님 지시 하에 야식을 왕창 사주셨어요.”

-한화 류현진 선수와 가장 즐겨먹는 야식은??(@hb0825)

“고기요. 그런데 요즘은 잘 안 챙겨줘요. 이번에 대전 가서 전화했는데 안 받던데요.”

-야구하길 정말 잘했다고 생각했던 때는? 반대로 가장 힘들었던 때, 가장 기뻤을 때.(@aqua0401 @KimJiyeoun @bhn0217)


“야구하길 잘 했다고 생각할 때는 ‘항상’이요. 예전 집안사정이 어려워졌을 때 가장 힘들었고요. 가장 기뻤을 때는 (입단)계약했을 때!”
두산 임태훈이 ‘트위터 인터뷰’를 위해 질문을 보내준 3명의 팬을 직접 선정해 사인볼을 전달한다. 사인볼을 들고 환하게 웃고 있는 모습.잠실 | 임진환 기자(트위터 @binyfafa) photolim@donga.com
두산 임태훈이 ‘트위터 인터뷰’를 위해 질문을 보내준 3명의 팬을 직접 선정해 사인볼을 전달한다. 사인볼을 들고 환하게 웃고 있는 모습.

잠실 | 임진환 기자(트위터 @binyfafa) photolim@donga.com

-컨디션 유지 비결과 몸 상태가 안 좋을 때 투구패턴이 어떻게 바뀌는지요.(@Jimbo___)

“투구패턴은 영업비밀인데….(웃음) 그날 그날 좋은 공 던지고요. 컨디션 유지 비결은 휴식이요. 마음의 안정과 스트레칭, 가벼운 보강훈련을 꾸준히 해줘요.”

-선발, 중간, 마무리 중에 가장 욕심나는 보직은?(@mildam05 @crowrule @bears_51 @taehoongom)

“보직은 감독님이 정하시는 거라서…. 다만 지난해 선발로 뛸 때 아팠기 때문에 아쉬움이 있어요. 아프지 않은 상태에서 다시 도전해보고 싶어요.”

-‘아기곰’이라는 별명 어때요?(@mildam05 @0828yejin @jihyun_0710 @SarahjiyoungH)

“솔직히 그 별명이 가장 싫어요. ‘미완의 대기’와 같은 느낌을 받아요.”

-팀에서 가장 호흡이 잘 맞는 포수는?(@0828yejin)

“두 명 다 특징이 있어요. (양)의지 형은 저랑 룸메이트여서 저의 패턴을 가장 잘 알아요. (용)덕한이 형은 태생이 포수예요. 욕심도 안 부려요. 가끔 포수들은 도루저지를 하기 위해서 무리하게 사인을 내는 경우가 있는데 덕한이 형은 ‘어떤 볼을 던지게 해서 더블플레이를 만들까’ 고민해요.”

-팀 내 최고참인 김동주 선수가 홈런 쳤을 때 유일하게 임태훈 선수가 머리를 공으로 치는데 후폭풍은 없나요?(@dldldld0920)

“없습니다. 제가 이겨요(웃음). 아! 지난해 포스트시즌 직전에 아파서 잘 못 걸었을 때 동주 선배님이 괴롭혀서 울었어요. 간지럼을 태우더라고요.”

-경기 끝나면 용덕한 선수, 오재원 선수와 손가락을 하늘로 들어올리는데 의미가 있나요?(@0828yejin @estimit)

“원래 (용)덕한이 형하고만 하는 건데 (오)재원이 형이 ‘멋있어 보인다’며 동참했어요. 제가 에이트 이현 형과 친하거든요. ‘내꺼 중에 최고’ 안무를 응용해서 만든 제스처랍니다.”

-가장 존경하는 투수는 누구인가요?(@Hustlebears)

“김선우 선배님. 포용력 최고!”

-만약 타 팀이라면 두산 타자들 중에서 상대하기 싫은 선수는?(@sprout49)


“(김)현수 형, (김)동주 선배님.”

-만약에 타자가 됐다면 어떤 스타일의 타자가 됐을까요?(@handmummy)


“중장거리 타자. 홈런 10개 이상!”

-샤이보이춤은 어떻게 외웠나요?(@seulki25)


“독학. 전지훈련을 가면 한국방송 채널이 딱 하나 있는데요. 쉬는 날 주로 그 채널을 고정시켜놓고 보는데 음악프로그램을 많이 하더라고요. 그거 보고 따라했어요.”

-이상형이 어떻게 돼요?(@widns1005)


“야구가 1번이니까 그걸 이해해주고 챙겨주는 사람이요.”

-4월에 양현종 선수와 윤석민 선수의 성적이 좋지 않았는데 해준 말이 있나요?(@nextysj)


“(윤)석민이 형한테는 힘내라고 했어요. 쫑(양현종 애칭)한테는 ‘나는 지난해 지금의 너보다 못했다. 그러니까 정신 차리고 해라. 아니면 너 안 본다. 힘내자’고 했죠.”

-임태훈 선수 집에서 잔 타자는 다음날 좋은 성적을 낸다는 말이 있는데 사실인가요?(@widns1005)

“(자신 있게)네! (정)수빈이, (김)현수 형, (이)두환이, (김)재환이. 모두 다음날 홈런. 2009년 한국시리즈 때는 (안)치홍이, (양)현종이가 점심 먹고 갔어요. 투수한테는 효과 없음.”

-임태훈에게 주자견제란?(@nunmulbi7)

“허리 아팠을 때의 탈출구.(임태훈은 2009년 캠프에서 허리부상을 당한 이후 열흘간 걸을 수도 없을 정도의 통증에 시달렸다. 그럼에도 방에서 하루 몇 시간씩 거울을 보며 견제동작을 훈련했다)

-투수가 아웃카운트를 잡는 방법은 삼진, 견제사, 병살, 땅볼 등 다양한데 어떨 때 가장 기분이 좋나요?(@hyojeong51)


“순서대로요. 삼진→견제사→병살→땅볼.”

-어린시절 투타를 겸했는데 투수로 정착하게 된 이유는?(@gomsuri)

“포수, 유격수도 좋았는데 투수가 혼자 헤쳐 나가는 보직이어서 좋았어요.”

-임태훈 선수의 로진 불기가 유명하잖아요. 이른바 ‘로진 간지’라고 하는데 일부러 의식한 행동인가요?(@So-yeOn)


“절대 No! 손에 땀이 많아서 로진을 많이 묻히고요. 로진을 많이 묻히면 공이 미끄럽거든요. 일단 공 전체에 묻히고 겉에 남은 로진을 후∼ 불어서 날리는 겁니다.”

-류현진의 서클체인지업, 송은범의 슬라이더처럼 임태훈 선수가 가장 자신 있는 구종은 무엇인가요? 이 구종만은 꼭 배우고 싶은 게 있나요?(@GRB080913)


“가장 좋아하는 구종은 떠오르는 직구(라이징 패스트볼). 배우고 싶은 구종은 다요.”

-프로 입단 후 임태훈 선수에게 가장 힘이 됐던 일이나 말이요.(@doobears1)


“그래도 믿어주시는 팬 분들과 주위 사람들이요.”

-한국시리즈 7차전 9회말 2사 주자 1·3루 상황. 가장 만나기 싫은 타자는?(@gongrisa)

“그런 상황을 만나기 싫어요.”

-페넌트레이스 1위를 한다면 한국시리즈에 SK가 올라오길 바라나요?(@cyberman1030)


“무조건 SK! 복수전”

-선수 아닌 평범한 스물넷 임태훈은?(@superyoon88)


“친하면 완전 개구쟁이, 모르면 시크남.”

-아직은 먼 얘기지만 은퇴 후 어떤 선수로 기억되고 싶나요?(@gomv4)

“임태훈으로 기억되길 바라요. ‘투혼’과 같이 한 단어로 표현되는 선수요.”

-최종 꿈을 알고 싶네요.(@hyunkyung_Alice)

“야구를 시작하면서 생각했던 거예요. 롱런하는 세계 최고의 야구선수!”
●임태훈은?

▲생년월일=1988년 9월 28일
▲출신교=역삼초∼이수중∼서울고(∼방송통신대)
▲키·몸무게=182cm·83kg(우투우타)
▲프로 입단=2007년 신인 드래프트 두산 1차 지명·입단
▲2011년 연봉=1억5500만원
▲2010년 성적=36게임, 130.2이닝, 9승11패1세이브1홀드, 방어율 5.30
▲주요 경력=2009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국가대표(준우승), 2010년 광저우 아시안게임 국가대표(금메달)팬들이 묻고 선수들이 답하는 ‘트위터 인터뷰’ 다음차례는 삼성 투수 차우찬입니다.

정리 | 홍재현 기자(트위터 @hong927) hong92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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