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장하라 전남!…정해성 감독 직접 휘슬 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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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5월 4일 07시 00분


부산전 완패·리그 2연패 등 팀 위기
“초심 되찾자!” 선수단 향해 팔 걷어

전남 정해성 감독. 스포츠동아DB
전남 정해성 감독. 스포츠동아DB
전남 드래곤즈 정해성(53·사진) 감독이 직접 휘슬을 잡는다.

전남은 4월30일 부산 아이파크 원정에서 0-3으로 완패했다. 올 시즌 가장 많은 실점을 허용하며 정규리그 2연패에 빠졌다.

정 감독은 과감하게 변화를 택했다. 지금까지는 선수단 전체를 관리하는 데 중점을 뒀지만 이제부터 훈련 때 그라운드에서 직접 휘슬을 불고 선수들과 함께 호흡하기로 했다.

정 감독은 사령탑 역할에 대해 뚜렷한 소신을 갖고 있다. 감독은 아버지, 코치는 어머니여야 선수단이 잘 굴러간다는 믿음이다. 월드컵대표팀 수석코치와 바르셀로나(스페인) 연수를 통해 깨달았다. 예전 제주 사령탑 시절을 돌아보며 “나는 코치 같은 감독이었다”고 말한 것도 일맥상통한다.

전남 감독 부임 후 훈련 때 코치들에게 많은 권한을 부여했다. 자신은 선수 심리를 파악하고 동기를 부여하는 데 더 많은 신경을 썼다.

그러나 팀이 위기에 처한 지금 직접 나서야 할 때라고 판단했다. 선수단 전체가 초심을 잃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초반에 전북, 서울을 이기며 우리도 모르게 상위권 레벨에 오른 것 같은 착각에 빠졌다. 동계훈련 기간 가졌던 악착같은 마음이 어느 새 사라졌다. 내가 가장 먼저 반성했고 선수들도 인정했다.”

물론 변화에 앞서 코치들에게 가장 먼저 알리고 동의를 구했다. 7일 수원 삼성 원정은 초심을 되찾는 좋은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정 감독은 “수원은 어려운 상대다. 그들도 2연패를 당해 아주 강하게 나올 것이다. 우리의 끈끈함이 다시 발휘 될 수 있는 좋은 조건을 갖췄다”고 기대를 나타냈다.

이번 변화는 한시적이다. 팀이 안정을 찾으면 다시 원래대로 돌아간다는 계획이다.

윤태석 기자 (트위터@Bergkamp08) sportic@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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