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BA역대 최연소 MVP 탄생, 시카고 불스 데릭 로즈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5월 3일 12시 0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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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구황제' 조던 예언 적중

시카고 불스는 1990년대 '농구 황제' 마이클 조든을 앞세워 6차례 미국프로농구 정상에 서며 최강으로 군림했다. 하지만 1998년 조든의 은퇴로 황혼이 깃들기 시작해 10년 넘게 암흑기를 맞았다. 늘 만원사례를 이루던 시카고의 홈 코트 유나이티드센터에는 빈자리가 늘어갔다.

그랬던 시카고가 올 시즌 13년 만에 동부콘퍼런스 1위를 차지하며 명가를 재건했다. 그 중심이 됐던 데릭 로즈(23)는 3일 데뷔 3시즌 만에 역대 최연소 최우수선수(MVP)에 뽑히는 영광을 안았다. 시카고 유니폼을 입은 선수가 이 상을 받기는 1998년 조든 이후 처음이다. 22세 7개월의 나이로 1969년 수상자인 웨스 언셀드의 기록을 5개월 가까이 앞당겼다.

191cm, 86kg의 포인트 가드인 로즈는 시카고의 우범지대에서 4형제 중 막내로 태어나 홀어머니 밑에서 자라며 형들에게 농구를 배웠다. 학창 시절부터 이름을 날리다 멤피스대를 거쳐 2008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1순위로 시카고에 입단해 이듬해 신인상을 받았다. 올 정규시즌 81경기에서 평균 25득점, 7.7어시스트, 4.1리바운드를 기록하며 카를로즈 부저와 요아팀 노아의 부상 공백까지 메웠다. 단일 시즌에 2000득점, 600어시스트, 300리바운드를 돌파한 최초의 포인트가드였을 만큼 팔방미인 능력이 돋보였다.

MVP를 5차례 수상했던 조든은 시즌 전 "로즈가 MVP를 받을 것"이라는 덕담을 했다. 로즈는 자신의 우상이던 조든의 예언을 현실로 만들었다.

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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