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렌타인 챔피언십] 웨스트우드 짜릿한 역전 우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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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5월 2일 07시 00분


4R서 버디 5개 저력 발휘 12언더파 276타
2주 연속 우승 행진…세계랭킹 1위도 지켜
노장투혼 히메네스 18번홀 벙커 불운 2위
박상현 마지막홀 이글…공동 3위 유종의 미

세계랭킹 1위 리 웨스트우드(잉글랜드)가 발렌타인 챔피언십(총상금 34억원)에서 짜릿한 역전 우승을 거뒀다.

1일 경기도 이천 블랙스톤 골프장(파72)에서 열린 대회 최종 4라운드에서 웨스트우드는 보기 없이 버디만 5개를 잡아내는 완벽한 플레이로 5타를 줄여 최종합계 12언더파 276타로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우승 상금은 36만7500유로(한화 약 5억8300여만원)다.

이로써 웨스트우드는 지난달 24일 아시안투어 인도네시아 마스터스에서 우승 이후 2주 연속 우승을 거두며 세계랭킹 1위 자리를 굳건히 했다.

웨스트우드는 “한국에서 열리는 대회에 세계랭킹 1위가 출전한 적이 없다고 들었다. 첫 출전을 하고 우승까지 해 팬들에게 세계랭킹 1위의 면모를 보여주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

전반에만 2타를 줄인 웨스트우드는 후반 14번홀(파4)과 15번홀(파5)에서 연속 버디를 잡아내며 미겔 앙헬 히메네스(스페인)와 동타를 이뤘고, 18번홀(파5)에서 버디를 추가하며 단독 선두로 히메네즈에 4홀 앞서 경기를 끝마쳤다.

3라운드까지 선두였던 히메네스는 1타차 선두로 먼저 플레이를 마친 웨스트우드를 넘어서기 위해 끊임없이 위협적인 샷을 날렸다.

하지만 마지막 18번홀(파5)에서 우드로 친 세컨드 샷이 그린을 오버하며 벙커에 빠진 것이 결정적인 패인이 됐다.

18번홀(파5)은 이번 대회에서 가장 많은 이글이 기록된 홀로 무난하게 버디를 잡아 연장 승부를 펼칠 것으로 기대했지만 벙커샷이 홀을 3m 정도 왼쪽으로 벗어났고, 버디퍼트마저 홀을 살짝 외면하면서 승부가 갈렸다. 히메네스 최종합계 11언더파 277타를 기록하며 2위로 대회를 마감했다.

국내 선수들 가운데는 박상현(28)이 뛰어난 활약을 펼쳤다.

선두와 3타차 공동 5위로 4라운드에 나선 박상현은 4번홀(파4)과 6번홀(파4)에서 버디를 잡아내며 한 때 선두와 1타차 공동 2위까지 따라붙었다. 하지만 9번홀(파4) 보기 이후 17번홀까지 빈번한 버디 기회를 살리지 못하고 파세이브에 그치면서 우승권에서 멀어졌다.

하지만 마지막 18번홀에서 유종의 미를 거두는 이글 퍼트를 성공시키며 최종합계 10언더파 278타를 기록해 3위(상금 약 2억2000만원)로 대회를 마감했다.

한편 홍순상(30·SK텔레콤)이 8언더파 280타로 공동 5위를 기록했고, 모중경(40), 김경태(25·신한금융그룹), 김대현(23·하이트)은 나란히 6언더파 282타를 쳐 공동 10위를 마크했다.

이천 | 원성열 기자 (트위터@serenowon) seren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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