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커 브레이크] 희한하네, 경남만 만나면 맥을 못춰…

  • Array
  • 입력 2011년 4월 25일 07시 00분


4경기 연속 패배…이번에도 ‘역시나’
수비 우왕좌왕…윤성효감독 “체력 탓”

경남 김인한(왼쪽)이 24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수원 삼성과의 정규리그 7라운드 경기에서 결승골을 터뜨린 뒤 환호하고 있다.
경남 김인한(왼쪽)이 24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수원 삼성과의 정규리그 7라운드 경기에서 결승골을 터뜨린 뒤 환호하고 있다.
수원의 ‘경남 징크스’

‘징크스’란 사람의 힘이 미치지 못하는 운명적인 일을 뜻한다. 불길한 징후를 내포하고 있다. K리그에서 수원 삼성은 경남 징크스에 빠져있다. 수원은 24일 경남과의 홈경기에서 1-2로 패했다. 이번 패배로 수원은 경남에만 4경기 연속 졌다. 수원 윤성효 감독은 ‘지난해와 다르다’고 자신감을 보였지만 징크스를 벗어나는데 실패했다.

● 수원만 만나면 자신감 갖는 경남


경남 최진한 감독은 수원과의 경기 직전 기자들과 만나 흥미로운 이야기를 했다. 선수들이 이상하게도 수원에는 강한 자신감을 보인다는 것. 경남은 이날 경기에 전력의 핵인 용병 루시오가 부상으로 출전하지 못하는 등 정상 전력이 아니었다. 그러나 선수들이 지난해 수원에 3연승을 거둔 덕분인지 경기를 준비하는 단계에서부터 분위기가 아주 좋았다는 게 최 감독의 설명이었다.

“이길 것 같다”고 말한 최 감독의 예감은 적중했다. 경남은 객관적인 전력에서 앞서는 수원의 공격을 효과적으로 봉쇄했는데 성공했다.

공격에서는 윤빛가람을 중심으로 김인한 등이 빠른 역습을 펼치며 수원을 괴롭혔다. 경기 종료 휘슬이 울리자 경남 선수들은 양손을 번쩍 올리며 승리의 세리머니를 연출했다.

● 우왕좌왕한 수원 수비라인

수원의 실점은 모두 실수에서 비롯됐다. 후반 5분 왼쪽 풀백 양상민은 볼을 제대로 처리하지 못하고 넘어졌고, 경남의 한경인에게 슈팅 기회를 허용했다. 3분 뒤 경남의 추가골 상황에서도 수원 수비수들이 우왕좌왕했다.

볼을 걷어낼 수 있는 기회가 많았지만 우물쭈물하면서 볼 소유권을 뺏어내지 못했다. 김인한의 슈팅이 빗맞았지만 수비수의 발을 맞고 골대 안으로 천천히 굴러들어갔다. 수원엔 운도 따라주지 않았다.

윤성효 감독은 경기를 준비하면서 “징크스는 없다. 선수 구성도 많이 바뀌었다. 특히 우리 팀은 지난해와 전력이 전혀 다르다”고 말했지만 연패 사슬을 끊지 못했다. 경기 후 윤 감독은 ‘경남 징크스’에 대한 질문에 “지난해도 올해도 경남을 만나기 직전 AFC 챔피언스리그 경기를 치렀다. 체력 문제로 인해 어려운 경기를 하고 있다”며 패배의 원인을 체력으로 돌렸다.

수원|최용석 기자 (트위터 @gtyong11) gtyong@donga.com
사진|국경원 기자 (트위터 @k1isonecut) onecut@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