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만희 감독 “광주, 하위권이라도 괜찮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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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4월 25일 07시 00분


선수들 ‘아마추어 꼬리표’ 막 떼
“경기력 만족” 여유로운 미소도

최만희 감독. 스포츠동아DB.
최만희 감독. 스포츠동아DB.
“우리가 서두를 필요가 있나?”

광주 최만희 감독(사진)은 여유롭다. 예상은 했지만 순위는 거의 꼴찌. K리그 개막전에서 대구를 꺾고 기세를 올렸지만 그 때의 감격이 사라진 건 오래전 일이다. 온통 미디어를 사로잡았던 ‘신생팀 돌풍’ 수식도 쏙 들어갔다.

하지만 미소는 잃지 않았다. 속은 새카맣게 타들어갈 법도 한데 서울과의 리그 7라운드가 열린 24일 광주월드컵경기장에서 만난 최 감독은 “생각 이상으로 잘하고 있다”고 선수들을 격려했다.

최 감독은 “1차전을 마친 뒤 이어지는 스케줄을 보고, ‘앞으로 몇 골이나 더 허용해야 할까?’라고 걱정이 앞섰다. 하지만 우리 선수들이 경기를 잘해준다. 다 이긴 경기를 뒷심 부족으로 놓친 경우도 많았기에 이 정도면 만족할 만 하다”고 했다. 페널티킥 악몽을 겪은 것도 여러 차례. 광주는 PK 실점으로 졌고, PK 실축으로도 졌다.

최 감독은 “전날(23일)까지 우린 167차례 손발을 맞췄다(창단 이후 훈련횟수). 창단한지 오랜 시간이 지난 팀과는 비교를 해선 안 되고, 할 수도 없다”고 했다.

그래서 전혀 급할 게 없다는 판단이다. 광주는 어렵사리 태동했고, 올 시즌이 첫 경험이다. “우리가 너무 잘해도 안 된다. 올해 뭔가 성적을 위한 목표가 있다면 정말 말도 안 되는 얘기”라던 최 감독은 크게 2단계 마스터플랜을 구상했다.

올해는 프로 의식을 심어주고, 내년부터 확고한 목표를 심어주겠다는 복안이다. 최 감독은 “선수들 대부분이 아마추어 꼬리표를 막 뗐다. 프로로서 인성과 생활에 초점을 둬야 한다. 난 고향 팀 초대 감독으로서 미래를 위한 반석을 만드는 게 최선의 임무”라고 말했다.

광주|남장현 기자 (트위터 @yoshike3) yoshike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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