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 무명 심현화 “심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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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4월 1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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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데뷔 3년만에 첫 승
8000만원 승용차 보너스도

드라이버 입스로 한때 골프를 포기할 생각까지 했던 심현화가 롯데마트여자오픈에서 우승한 뒤 활짝 웃고 있다. KLPGA 제공
드라이버 입스로 한때 골프를 포기할 생각까지 했던 심현화가 롯데마트여자오픈에서 우승한 뒤 활짝 웃고 있다. KLPGA 제공
심현화(22·요진건설)가 우승을 결정짓자 20명 가까운 선수들이 그린에 몰려들어 맥주와 음료수 등을 뿌렸다. 미국 투어에서 뛰다 국내 대회에 출전한 최나연(SK텔레콤)도 학창 시절부터 알고 지낸 심현화와 캐디를 맡았던 아버지 심웅섭 씨에게 다가가 축하 인사를 건넸다. 시련 끝에 정상에 올랐기에 동료들의 축하가 끊이지 않았다. 심현화는 어머니를 껴안고 눈물을 펑펑 쏟았다.

17일 서귀포 롯데스카이힐제주CC(파72)에서 끝난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시즌 개막전인 롯데마트여자오픈. 2타 차 공동 2위로 출발한 심현화는 버디 4개와 보기 2개로 2타를 줄여 합계 12언더파 272타로 2009년 데뷔 후 41개 대회 만에 처음으로 트로피에 입을 맞췄다. 우승 상금은 지난해 1년 동안 벌어들인 9000만 원보다도 많은 1억 원. 메인 스폰서인 요진건설이 소속 선수 중 첫 우승자에게 내건 8000만 원 상당의 벤츠 승용차까지 챙기게 됐다.

어릴 때 수영, 볼링, 유도, 합기도 등을 즐기는 스포츠 소녀였던 심현화는 초등학교 3학년 때 골프를 시작해 고교 1년 때까지 8승을 거두며 유망주로 주목받았다. 하지만 2006년 도하 아시아경기 대표에서 탈락했고 프로 전향을 했으나 드라이버 입스에 시달리다 2007년 영어 공부를 위해 미국 오클라호마로 건너갔다. 6개월 동안 클럽을 놓았던 그는 2008년 귀국 후 3부 투어부터 차곡차곡 실력을 쌓았다.

심현화는 “우승이 멀게만 느껴졌는데 실감이 나지 않는다. 너무 기쁘다. 후반 9홀에서 퍼트가 놀랄 만큼 잘된 덕분”이라고 말했다.

단독 선두로 출발했던 양수진(넵스)은 3타를 잃어 합계 9언더파로 이보미(하이마트), 임지나(한화), 정재은(KB금융그룹), 정연주(CJ오쇼핑)와 공동 3위에 머물렀다. 강민주(하이마트)가 2타 차 2위를 차지했다.

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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