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장 또 연장… 전자랜드 먼저 웃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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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4월 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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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강 PO 1차전 KCC에 승리

“정규시즌 전적은 별 의미가 없다.”

허재 KCC 감독은 5일 적지인 인천에서 열린 전자랜드와의 4강 플레이오프(5전 3선승제) 1차전을 앞두고 “정규시즌에 전자랜드에 밀린 건 신경 쓰지 않는다”고 말했다. KCC는 정규시즌에서 전자랜드에 1승 5패로 크게 뒤졌다. 허 감독은 “우리는 정규시즌에 3승 3패였던 삼성을 상대로 6강전에서 3연승했다. 포스트 시즌은 완전히 다르다”라며 강한 자신감을 보였다.

하지만 ‘해결사’ 문태종이 버티는 전자랜드는 ‘플레이오프 강자’ KCC에도 버거운 상대였다. 전자랜드가 2차 연장까지 가는 접전 끝에 KCC에 94-91로 역전승을 거두면서 창단 후 첫 챔피언 결정전 진출을 향한 첫 단추를 잘 채웠다. 전자랜드는 3쿼터 중반 16점 차까지 뒤지다 이기는 뒷심을 보여줬다. 양 팀은 2시간 42분 동안 혈투를 벌여 역대 플레이오프 최장 시간 경기 기록을 남겼다.

승리의 일등 공신은 역시 문태종이었다. 양 팀 최다인 27득점에 8개의 리바운드를 잡아낸 문태종은 가로채기 4개로 고비마다 KCC 공격의 맥을 끊었다. 특히 문태종은 4쿼터 1분 39초를 남기고 5반칙으로 코트를 물러난 서장훈 없이 맞은 1차 연장에서 팀 득점 10점 중 8점을 혼자 해결했다. 전자랜드는 2차 연장 종료 13초 전 92-91로 앞선 상황에서 정병국의 2점슛으로 기나긴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24득점, 12리바운드로 더블 더블을 기록한 허버트 힐이 승리를 거들었고 18점을 넣은 서장훈은 플레이오프 통산 1000득점을 돌파(1014득점)했다.

KCC는 3쿼터까지 14점을 넣으면서 공격을 주도하던 키플레이어 강병현이 4쿼터 시작과 함께 5반칙 퇴장을 당하며 추격을 허용한 게 아쉬웠다. 한편 ‘소리 없이 강한 남자’ KCC 추승균은 역대 첫 플레이오프 100경기 출전을 달성했다. 2차전은 7일 인천에서 열린다.

인천=이종석 기자 wi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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