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혜천 “12초룰 때문에 죽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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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4월 5일 07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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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이혜천. 사진제공ㅣ두산베어스.
두산 이혜천. 사진제공ㅣ두산베어스.
“순간 당황했다.”

두산 이혜천(32·사진)이 12초룰에 대한 당혹스러움을 감추지 못했다. 3일 잠실 LG전 선발로 나선 그는 4회 선두타자로 나선 정성훈을 상대하다가 볼카운트 2-2에서 12초룰 경고를 받았다.

윤상원 구심은 “투구 인터벌이 조금 길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는데 2루심이 12초 콜을 했고 투수에게 경고했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주자가 없을 때 투수는 타자가 타격자세를 잡은 후 12초 이내에 투구해야 한다’는 야구규칙 8조4항을 적용한 것이다.

하지만 지난해까지 일본리그에서 뛰었던 이혜천에게는 낯설기만 한 규칙이었다. 그는 “룰에 대해 알고 있었는데 직접 받으니 당황스러웠다. 경고 이후 볼을 빨리 던져야한다는 압박감 때문에 조급해졌다”고 말했다. 물론 “이미 결정된 규칙이니 따를 것”이라는 전제를 달았지만 “투수는 인터벌을 빨리 하느냐, 한 박자 쉬어서 던지느냐, 템포를 조절하면서 수싸움을 한다. 타자들도 타석에 섰다가 타임을 외치고 물러서지 않나. 투수와 타자의 신경전 또한 야구의 묘미인데 무엇을 위한 규칙인지 모르겠다”고 아쉬워했다.

홍재현 기자 (트위터@hong927) hong92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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