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캐피탈의 주전 세터 최태웅(35·사진)이 림프암으로 투병중인 사실을 숨기고 올 시즌을 치른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현대캐피탈 관계자는 30일 2010∼2011시즌을 시작하기 직전 최태웅의 왼팔에서 림프암이 발견됐다고 밝혔다. 지난 시즌을 마치고 삼성화재로 이적한 FA(자유계약선수) 박철우에 대한 보상선수로 현대캐피탈로 이적한 최태웅은 지난해 8∼9월 수원에서 열린 컵대회 무렵 왼팔 수술을 받았다. 피부조직에 세균이 감염돼 생기는 봉와직염을 치료하려는 수술이었지만 조직검사를 한 결과 림프암으로 판명됐다. 담당 의사는 입원 치료를 권유했다. 정규리그를 앞두고 있던 최태웅은 이 사실을 가족과 동료 선수들에게도 알리지 않았다. 구단 프런트 몇 명과 김호철 감독에게만 발병 사실을 알린 채 묵묵히 시즌을 끝마쳤다. 수시로 검진과 치료를 받아가면서도 독한 끈기로 이번 시즌 30경기 가운데 26경기에 출장했다. 비록 지난 시즌 세트 부문 2위를 기록했던 것과는 달리 올 시즌에는 순위권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지만 다행스러운 것은 최태웅을 괴롭히던 암세포가 완전히 사라졌다는 것이다.
현대캐피탈 관계자는 “최근 검진을 받은 결과 깨끗이 완쾌됐다는 판정을 받았다. 하늘이 도운 것 같다”고 했다. 이번 시즌을 마치고 발목 수술까지 받은 최태웅은 당분간 재활 치료에 전념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