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상토론] “용병 줄이면 국제대회 경쟁력 약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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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3월 16일 07시 00분


AFC챔스리그 성적 악영향 불보듯
K리그 질도 떨어져 팬들 외면 우려

수원의 아시아쿼터 외국인선수 게인리히(오른쪽)가 6일 열렸던 FC서울과의 개막경기에서 브라질 용병 아디가 지켜보는 가운데 슛을 시도하고 있다.
수원의 아시아쿼터 외국인선수 게인리히(오른쪽)가 6일 열렸던 FC서울과의 개막경기에서 브라질 용병 아디가 지켜보는 가운데 슛을 시도하고 있다.
■ 용병 쿼터 현향 유지 주장 왜?

설문조사에 응한 축구 관계자들이 외국인 선수(용병) 쿼터 현행 유지를 찬성한 이유는 크게 두 가지였다. 첫 번째는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와 같은 국제대회 경쟁력이 약화될 수 있다는 점이고, 또 하나는 K리그 질이 저하될 수 있다는 우려였다.

● 챔스리그 경쟁력 약화, K리그 질 저하 우려

K리그는 2009년과 2010년, 2년 연속 포항 스틸러스와 성남 일화가 AFC 챔스리그 정상에 오르며 자존심을 세웠다. 용병 쿼터 축소가 팀 전력 약화로 이어지고 챔스리그 성적에도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논리다.

A씨는 “챔스리그 전력 차가 걱정이 된다”고 했다. B씨 역시 “챔스리그는 아시아 대회다. 외국인 선수 축소로 우리 K리그 클럽만 손해를 볼 수 있다. 왜 이 부분은 생각하지 않느냐”며 목소리를 높였다.

K리그 수준이 낮아져 팬들의 눈높이를 맞추지 못할 거란 걱정도 많았다.

C씨는 “K리그에 대한 상품성을 고려하면 외국인 선수가 보다 나은 경기력으로 팬들에게 볼거리를 제공하는 것이 사실이다”고 밝혔다. D씨는 “세계적인 추세를 봐도 과한 수준이 아니다. 당장 국내 선수 1∼2명에게 기회가 주어질지 모르지만 장기적으로 볼 때 K리그에 이롭지 못한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고 주장했다.

E씨는 “리그 질을 높이는 게 우선이다. 국내 선수들이 외국인 선수를 보며 동기부여가 되는 긍정적 측면도 있다”고 말했다.

● 사전조사 필요

용병들이 과연 국내 선수들의 설 자리를 얼마나 잠식했는지 정확하게 따져보자는 목소리도 귀담아 들을 필요가 있다. 정확한 인과관계를 따져보자는 뜻이다.

F씨는 “3+1이 되면서 정말로 국내 선수들이 설 자리를 잃었다면 1명 정도 줄이는 것도 방법일 수 있다. 그러나 과연 실제 그런 현상이 나타났는지 누가 아나. 3+1 도입 이전과 이후의 국내 선수들 평균 출전 시간을 통계로 내봐도 금방 알 수 있는데 그런 노력은 아무도 안 한다. 감정적으로 접근하는 것에는 반대다”고 조목조목 반박했다.

G씨 역시 “규정은 손바닥 뒤집듯 쉽게 바꿀 수 있는 게 아니다. 누군가 한마디를 하면 순식간에 들끓는 게 문제다. 고칠 부분이 있다면 무엇인지 꼼꼼하게 따져보자”며 동조했다.윤태석 기자 sportic@donga.com
사진|국경원 기자 onecu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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